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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노선 ‘공급력’ 급부상…LCC 수익 지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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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노선 ‘공급력’ 급부상…LCC 수익 지도 뒤흔든다

공급력·안정성 평가에 중대형 기단 유리
B737 LCC, 수익·IPO 전망 먹구름
좌석 공급 지속성이 핵심 변수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사 여객기. 사진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사 여객기. 사진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 배분 경쟁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의 수익 구조와 향후 IPO 전략을 뒤흔드는 변수로 부상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번달 발표할 배분 심사에서 공급석·운항 안정성을 핵심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단거리 중심 기단을 운영해온 일부 LCC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심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기준은 ‘공급 지속성’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자카르타 노선은 평균 230명대 중반 탑승객을 기반으로 중대형 기종 투입이 일반적이다. 반면 제주항공·이스타항공은 B737 단일 기종 구조로 동일 거리에서 공급 가능한 좌석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정부가 좌석 축소에 따른 소비자 편익 저하와 운항 리스크를 우려해 ‘얼마나 많은 좌석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가’에 평가 비중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준 변화는 LCC 재편 가능성까지 키우고 있다. 기존엔 동남아 노선 실적이 경쟁력 기준이었지만 이번에는 기단 구성 자체가 결정적 요소가 됐다. A330·B777을 운영하는 티웨이항공, B787-9 기반의 에어프레미아가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두 회사도 예비 기재 여력이 충분치 않아 최종 결과는 정부의 판단에 달렸다는 평가다.

자카르타 노선 확보 여부는 내년 실적과 기업 가치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자카르타는 관광·비즈니스 수요가 모두 견조한 고수익 노선으로, 확보 실패 시 단거리 중심 수익 구조 한계가 이어지고, IPO를 추진하는 회사들은 성장성 평가가 낮아질 수 있다. 반면 배분에 성공한 항공사는 장거리 네트워크 확장과 자본 유치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는 이번 배분이 단순 신규 노선 심사를 넘어 LCC 모델 전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737 중심 전략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LCC와 FSC의 경계가 흐려지고 중장거리 강화 흐름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향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항 공급 유지 여부에 방점을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즉, 노선 진입 초기뿐 아니라 향후 항공편 편성, 이용률 변화, 항공 수요 변동 등을 감안해 “얼마나 많은 좌석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특히 “한국–인도네시아 간 자카르타”는 관광 수요뿐 아니라 기업 출장 등 상용 수요도 견조해 단발성 수요가 아닌 지속 수요가 기대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제언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