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러난 구조적 한계, 내년 더 거세질 압박
철강산업, 체질 전환 없인 미래 없어
철강산업, 체질 전환 없인 미래 없어
이미지 확대보기2025년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겹치며 혹독한 체력 시험을 치른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저가 수출 물량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가격과 수익성 모두 압박받았다. 단기 반등 기대가 낮아진 상황에서 철강업계의 경쟁력은 시장상황보다 체질과 버티는 힘에서 나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철강업계를 관통한 최대 변수는 단연 중국 리스크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침체와 내수 회복 지연이 이어지면서 철강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감산 대신 수출로 물량을 해소하는 구조가 반복되며 저가 철강재가 아시아와 유럽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고, 이는 국내 철강 가격과 마진을 동시에 끌어내렸다. 특히 열연과 후판 등 범용 제품군을 중심으로 중국산 저가 물량의 영향이 두드러지며 가격 방어 여력이 크게 약화됐다.
수요 둔화는 업계 전반의 부담을 키웠다. 건설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조선과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의 수요 회복만으로는 전체 물량을 받치기 어려웠다. 글로벌 금리 고점 장기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주요 수요처의 투자와 발주가 지연됐고, 이는 철강 수요 위축으로 직결됐다. 고로 가동률 조정과 재고 부담이 이어지며 철강업계는 생산 효율과 원가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
올해 철강업계는 가격 경쟁보다는 체력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원가와 에너지 비용, 환경 규제 부담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단기 시황 반등에 기대기보다 설비 효율과 재무 안정성, 제품 경쟁력이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부각됐다.
여기에 보호무역 강화와 각국의 탄소 규제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철강업계의 경영 환경은 구조적으로 한층 까다로워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 변수가 상수로 굳어진 만큼 구조 개선 여부가 다음 사이클의 출발선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은 철강업계에 반등의 해라기보다 버티는 기업이 남는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리스크 속에서도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이어간 기업들이 이후 회복 국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민동준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철강산업이 여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당장의 실적 방어를 넘어 생태계 관점에서 재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요 산업과의 관계 회복, 지역 산업단지 중심의 구조 개편, 수소환원제철과 그린스틸을 축으로 한 신시장 개척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것이다. 그는 "올 한해는 철강 산업의 어려움을 확인하는 시기 였고,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깨닫는 한해였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앞으로 5년 안에 산업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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