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재선임안 의결권 제외
노조 반발·사모펀드 논란 겹치며 긴장 고조
노조 반발·사모펀드 논란 겹치며 긴장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22일 업계에 따르면 24일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구체화되며 시장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윤범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사실상 캐스팅보트 전략에 변화를 준 모습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고려아연을 포함한 주요 기업 주총 안건을 심의한 결과, 최 회장과 황덕남·박병욱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감사위원 후보 선임안에는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며 일부 안건에서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연금은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안건에 대해 찬반 대신 '미행사'를 택한 점은 표 대결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로 평가된다.
국민연금이 일부 안건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표 계산은 더욱 복잡해졌다. 의결권 공백이 발생할 경우 정족수와 가결 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양측 모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의결권 자문기관의 판단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기업가치 보호 측면에서 경영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현 경영진 측 이사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단기 성과 중심 전략보다 중장기 사업 안정성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반면 MBK·영풍 측은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 책임론이 확산되며 시장에서는 단기 수익 중심 전략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노동계 반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고려아연 노조는 성명을 내고 국민연금의 의결권 미행사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모펀드 측에 유리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가 기간산업을 투기 자본에 넘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즉각적인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결국 이번 고려아연 주총은 경영권 분쟁을 넘어 투자 철학과 산업 전략, 책임투자 기준이 충돌하는 무대로 확대되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 선택에 따라 경영권 향방뿐 아니라 국내 자본시장 내 의결권 행사 기준과 책임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