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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 비용 도미노] 화학발 비용 번진다… 자동차·배터리·물가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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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 비용 도미노] 화학발 비용 번진다… 자동차·배터리·물가 ‘도미노’

원료 가격 상승 직격탄… 전방 산업 원가 부담 확산
물류비·에너지비 동반 상승… 소비자 가격 전가 압력 확대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프타 수출 제한으로 촉발된 원료 가격 상승이 석유화학을 넘어 자동차와 배터리 등 주요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원가 부담이 누적되며 물류비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며 수익성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원료 가격 상승이 즉각적인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업계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조정하거나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 소재 가격 상승은 자동차와 배터리, 가전 등 주요 제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원가 부담 확산이 감지되고 있다.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등 화학 소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상 원가 상승이 생산 비용 전반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관련 산업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영향의 범위나 지속 기간은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20년 내에는 드물었던 사례로 산업 구조 변화가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화학 산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원료 수급 변화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도 과거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전방 산업과의 연계성이 강화되면서 비용 충격이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기업들이 증가한 비용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로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익성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단기적인 비용 흡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류비 상승까지 맞물리며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비용이 상승하면서 기업 전반의 부담이 누적되는 구조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 특성상 물류비 상승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비용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업종에서는 이미 가격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공급망 관리가 강화되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상황 변동이 잦은 만큼 상승 속도나 폭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제품 수출이 줄어들 경우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공급되던 나프타 물량이 감소할 경우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대체 물량 확보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단기 수급 불안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시장 내 재고 축적과 거래 위축으로 이어지며 공급 경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아시아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교수는 "현재도 비용 부담으로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 존재한다"며 "생산 차질이 일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관리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 같은 흐름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가격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유경·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