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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폭등에 장거리 여행 수요 흔들…항공사 수익성 압박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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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폭등에 장거리 여행 수요 흔들…항공사 수익성 압박 현실화

유럽 패키지 상품 2만명 취소…수요 위축 신호 뚜렷
운임 인상 어려운데 공급 부담까지…탑승률·수익성 동시 압박
1일 인천국제공항 항공사 카운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 인천국제공항 항공사 카운터. 사진=연합뉴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급등하자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예약 취소가 급증하며 항공 수요 위축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여행사에서 나타난 대규모 취소 흐름이 향후 항공 수요 둔화를 가늠할 선행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류세 폭등 예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장거리 노선 패키지 상품의 예약 취소 행렬이 시작됐다. 통상적으로 패키지 상품은 예약 시점이 아닌 여행 출발 일주일 전 발권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실제 결제 금액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예약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장거리 패키지에서만 3월 한 달 동안 약 2만 명 가까이 예약을 취소했다”며 “이미 예약해놨던 여행까지 취소하는 상황이면 수요가 꺾인 것으로 봐야 하고, 앞으로 발권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을 미리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행사 취소가 곧바로 항공사 손실로 직결되는 구조는 아니다. 여행사들은 항공사로부터 단체용 좌석(그룹·번들 항공권)을 사전에 확보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운영하는데, 계약 조건에 따라 좌석 반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일부 물량에 한해서만 좌석 반납이 가능한 구조다.
그럼에도 항공사 입장에서 부담은 커지고 있다. 유류비 급증으로 운임 인상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장거리 수요 둔화와 유류할증료 상승에 따른 가격 저항이 거세 증가분을 운임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좌석을 채우기 위한 부담까지 동시에 떠안고 있다. 여행사로부터 일부 좌석이 반납돼 직접 판매로 전환되는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여행사 역시 반납하지 못한 취소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저가 항공권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운임 하락 압박까지 겹치는 양상이다.

결국 비용은 급등하는데 수요 위축과 운임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항공사들의 수익 구조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장 수익성이 좋아야 할 장거리 노선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미주 노선 기준 왕복 최대 금액이 3월 20만 원대에서 4월 60만 원대로 급등한 데 이어, 5월에는 100만 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사 실적에 미치는 압박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