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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질주에 韓 수출 신기록…AI 수요 타고 월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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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질주에 韓 수출 신기록…AI 수요 타고 월간 최대

5월 반도체 수출 371억6000만 달러…전체 수출의 42.3%
반도체 수출 3개월 연속 300억 달러 돌파…D램·낸드 동반 급증
김정관 장관 “수출 9000억 달러 가능”…세계 5강권 기대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신기록 행진을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전체 수출도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웃돌았다.

3일 업계와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3월 872억 달러를 두 달 만에 넘어선 규모다.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상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신기록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증가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자 전체 수출의 42.3%에 해당하는 규모로, 월간 기준 반도체 수출 비중이 처음 40%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3월 328억 달러, 4월 319억 달러, 지난달 37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3~5월 전체 수출 중 반도체 수출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3~5월 전체 수출 중 반도체 수출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 사진=챗GPT

이 같은 호조에 연간 수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세종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올해 수출 전망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9000억 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경우 연간 최대 수출 기록을 새로 쓰는 것은 물론, 한국이 세계 수출 5강권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진다.

품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321억 달러로 255%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 세부 품목 중 D램 수출은 186억 달러로 369.8%, 낸드는 17억 달러로 206.8% 증가했다. AI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 수출도 41억8000만 달러로 290.7% 급증했다.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확대가 있다. AI 서버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 등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렸고,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질지는 HBM 수요와 메모리 단가, 빅테크 투자 흐름에 달릴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 흐름에 우호적인 신호는 이어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이 본격 생산 단계에 들어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HBM 수요가 이어지고 메모리 단가 흐름도 수출 호조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 자체가 개인 소비보다 기업 투자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흐름이 반도체 수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