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 폭증에 ESS·BBU·변압기 수요 확대
LG엔솔·삼성SDI는 ESS·BBU 공략,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수주
LG엔솔·삼성SDI는 ESS·BBU 공략,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수주
이미지 확대보기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약 415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945테라와트시(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AI 모델 고도화와 GPU 클러스터 확대가 전력망 부담을 키우면서 정전, 전압 불안정, 피크 수요 대응이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과제가 됐다.
배터리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이다. ESS가 데이터센터 외부에서 전력망을 안정화한다면 UPS와 BBU는 내부 전력 공백을 막는다. 삼성SDI는 미국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이 2025년 9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4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통합 솔루션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 미시간주 전력회사 DTE에너지와 6기가와트시(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물량은 오라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시간주 전력망 구축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UPS·BBU도 대응하고 있지만 현재는 전력망용 ESS 수요가 더 큰 영역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도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는 실적 발표 자료에서 BBU용 고출력 배터리 매출 확대와 신규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 출시를 하반기 전략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삼성SDI의 BBU용 2170 폼팩터 신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출력을 120와트(W)에서 200와트(W)로 높였다고 분석했다.
전력기자재 기업들도 수혜권에 들어섰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큰 만큼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차단기, 전력 케이블 등 기반 설비가 필수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월 북미 빅테크 기업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공급 프로젝트에서 약 1703억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도 북미 수요에 대응해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에서 전력이 반도체 못지않은 병목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의 기회도 커질 전망이다. 현지 생산과 공급 신뢰성,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전력기자재 기업이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에서 수주 기반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