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보다 적어진 부기장…운항 확대 제약 가능성
후속 인력 충원 늦어지면 기장 승격 후보군도 공백
“개별 항공사 채용 넘어 국가 차원 양성체계 마련해야”
후속 인력 충원 늦어지면 기장 승격 후보군도 공백
“개별 항공사 채용 넘어 국가 차원 양성체계 마련해야”
이미지 확대보기항공 수요 회복과 기재·노선 확대가 이어지면서 조종인력 공급 기반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종사는 단기간에 양성하기 어려운 전문 인력인 만큼 수요 증가에 앞선 중장기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형항공사에서 기장보다 부기장이 적은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가 나타나면서 직급별 인력 균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장과 한 조로 운항하는 부기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향후 운항 확대가 제약될 수 있고, 부기장층의 공백이 장기화하면 기장 승격 후보군 부족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국적항공사 조종사 현황’에 따르면 3월 기준 대한항공은 기장 1659명·부기장 1520명, 아시아나항공은 기장 560명·부기장 529명으로 집계됐다. 양사를 통합하면 기장 2219명, 부기장 2049명으로 기장이 170명 많아 부기장 대비 약 8.3%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인력구조가 곧바로 운항 차질을 뜻하지는 않는다. 항공사들은 연간 기재와 노선 운용계획에 맞춰 조종사와 예비인력을 미리 배치하고 채용·승격 일정을 조정한다. 대한항공과 같은 글로벌 대형항공사는 처우와 채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력 조종사를 확보할 여력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기장은 신체검사나 휴직, 지상근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어느 정도 여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수준만으로 곧바로 불균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기장과 부기장이 한 조로 운항하는 만큼 두 직급의 균형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급 간 격차가 지속되거나 더 벌어지면 문제의 성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기장은 현재 운항을 담당하는 동시에 일정한 비행경력과 교육·심사를 거쳐 기장으로 승격하는 후보군이다. 당장은 승격 대기 인력이 있더라도 후속 부기장 충원이 늦어지면 향후 기장 퇴직이나 운항 확대 시점에 승격 가능한 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 기장 인력 부족은 신규 채용으로 단기간에 보충하기 어려워 공백이 발생할 경우 대응에도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항공 수요와 기재·노선은 빠르게 늘릴 수 있지만 조종사는 단기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인력이 아니다”라며 “개별 항공사의 채용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중장기 수요를 전망하고 국가 차원의 조종인력 양성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