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 다모 아카데미, 4만 건 임상 검사 기반 시각-언어 모델 '다모 레이더' 개발
복부 18개 장기 분석해 진단 정확도(AUC) 0.913 달성… 사이언스(Science) 논문 게재
방사선 전문의 26명 중 23명 제쳐… 오진·진단 누락 10% 줄이고 판독 시간 30% 단축
복부 18개 장기 분석해 진단 정확도(AUC) 0.913 달성… 사이언스(Science) 논문 게재
방사선 전문의 26명 중 23명 제쳐… 오진·진단 누락 10% 줄이고 판독 시간 30% 단축
이미지 확대보기알리바바 그룹 홀딩 산하 첨단 기술 연구소인 다모 아카데미(DAMO Academy)가 컴퓨터 단층촬영(CT) 스캔 한 번으로 암을 포함한 약 150가지의 복부 질환을 정밀 식별할 수 있는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오픈소스로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다모 레이더(Damo Radar)’는 간, 췌장, 위, 신장, 대장 등 복부 내 18개 주요 장기를 망라하는 조영 증강 CT 스캔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악성 종양과 다양한 병변, 기형적 이상 징후를 판독하도록 설계된 멀티모달 시각-언어(Vision-Language) 모델이다.
다모 아카데미와 중국 저장대학교 산하 병원 등 다수의 유력 의료 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방대한 실제 환자 데이터와 임상 판독 보고서를 결합해 학습을 완료했다.
특히 4만 건에 달하는 대규모 실제 환자 검사에서 총 146가지 임상 소견을 대상으로 모델을 테스트한 결과, 진단 예측 정확도를 나타내는 곡선하면적(AUC) 수치에서 0.913이라는 경이적인 성능을 기록했다.
통상 통계학적으로 AUC가 1.0에 가까울수록 완벽한 진단력을 의미하는데, 0.9를 상회하는 수치는 임상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최상위 전문가 수준의 정확도로 평가받는다.
연구팀은 이번 훈련 프레임워크가 복부 CT를 넘어 향후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엑스레이 등 다른 의료 영상 영역으로 손쉽게 확장될 수 있다며, 다모 레이더를 ‘세계 최초의 전문가급 범용 의료 영상 기초 모델’로 규정했다.
9월 19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정식 게재되며 학계와 의료계의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전문의 26명 중 23명 압도… "진단 누락 10% 줄이고 판독 30% 빨라져"
임상 전문의들과의 정면 비교 평가에서도 모델의 실효성이 뚜렷하게 입증됐다.
특히 의사가 AI의 판독 지원을 보조 도구로 함께 활용할 경우, 의료현장의 고질적인 병목과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모 아카데미는 방사선 전문의들이 다모 레이더의 보조를 받았을 때 미세 암 병변 등을 놓치는 진단 누락률이 10% 감소했으며, CT 한 건당 소요되는 전체 판독 판정 시간은 30% 이상 비약적으로 단축됐다고 발표했다.
의료진의 업무 과중을 덜어주는 동시에 조기 암 발견율을 극대화하는 임상적 시너지를 수치로 증명해 낸 셈이다.
췌장암·대장암 조기 진단 축적… 의료 AI 생태계 패권 노린다
알리바바는 지난 수년간 단순한 언어 모델 개발을 넘어 헬스케어와 디지털 생명과학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의료 AI 역량을 집중 육성해 왔다.
다모 아카데미는 그동안 치명률이 높고 조기 발견이 극도로 어려운 췌장암, 위암, 대장암, 대동맥 박리 등을 타깃으로 특화된 AI 선별 검사 도구를 단계적으로 상용화해 왔다.
앞서 지난 4월에도 광둥성 종합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일반 비조영 CT 검사만으로 초기 대장암을 방사선 전문의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잡아내는 ‘코카(Coca) AI’ 모델을 발표해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에 150여 개 질환을 단일 모델로 소화하는 다모 레이더를 오픈소스로 전면 배포한 것은, 폐쇄적인 독점 상업화 대신 전 세계 병원과 연구진,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기술을 검증하고 튜닝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빅테크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 다모 아카데미의 대규모 의료 AI 오픈소스 공개는, 향후 ‘단일 질환별로 분절되어 있던 전통적인 컴퓨터 보조 진단(CAD) 솔루션을 넘어 단 한 번의 스캔으로 복부 장기 전체의 병변을 통합 추론하는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사건’인 동시에 ‘미국 빅테크와의 AI 패권 전쟁 속에서 중국 기술 기업들이 의료·헬스케어 등 실물 응용 분야의 초격차 데이터와 오픈소스 영향력을 앞세워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강력한 드라이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