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은둔 확률, 취업자의 6.6배…사회비용 연 5.3조원
일상 복귀 시도한 45.6% 재고립…“회복 넘어 자립까지 지원해야”
일상 복귀 시도한 45.6% 재고립…“회복 넘어 자립까지 지원해야”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경제인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고립·은둔 청년, 우리 사회에 연결을 묻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한경협이 지난 2월 발표한 ‘청년층 은둔의 결정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약 53만8000명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5조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쉬었음’ 상태인 청년의 은둔 확률은 17.8%로 취업 청년의 2.7%보다 약 6.6배 높았다.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립·은둔을 청년이 취업과 관계 형성 등 사회적 자립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이 누적된 결과로 진단했다. 청년이 ‘쉬었음’에서 고립과 은둔으로 이어지는 경로에 들어서기 전에 개입하고, 회복 이후 경제적 자립까지 연결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회에 복귀한 청년이 다시 고립되는 문제도 과제로 지목됐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의 45.6%가 일상생활 복귀를 시도한 뒤 재고립이나 재은둔을 경험했다.
유승규 사회적기업 ‘안무서운회사’ 대표는 고립·은둔을 극복한 경험 자체를 일자리로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회복한 청년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고립·은둔 청년을 돕는 ‘동료 지원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협력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고립·은둔 청년을 곧바로 일반 노동시장에 진입시키기보다 단계적인 적응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주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장은 부담이 적은 일 경험과 직무 체험부터 시작해 사회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노동시장의 중간 지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단순한 복지 비용이 아닌 사회적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함께 청년들이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