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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효과 약화에도 윤활유 고마진…정유 4사, 호실적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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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효과 약화에도 윤활유 고마진…정유 4사, 호실적 이어가나

정유 4사 누적 영업이익 15.7조…지난해 연간의 11배
윤활사업 영업이익 2.5조…전분기比 45.5%↑
내년까지 공급 부족 전망…정상화 시점이 변수
에쓰오일(S-OIL)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이미지 확대보기
에쓰오일(S-OIL)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연간 실적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윤활유 사업은 전분기보다 이익을 늘리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중동 지역 윤활기유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4분기와 내년에도 높은 수익성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에쓰오일(S-OIL)·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조 733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합계인 1조 4219억 원의 11배를 넘어섰다. 중동 지역 정유설비 가동 차질로 수출 정제마진이 상승한 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3분기 들어서는 정유사별 흐름이 엇갈렸다.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 658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2% 감소했다. 정제마진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가·환율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원유 도입 비용 증가 등으로 일부 기업의 이익이 줄었다.

정유 4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SK에너지 1조 2058억 원 △에쓰오일 1조 4067억 원 △GS칼텍스 1조 1447억 원 △HD현대오일뱅크 9009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전분기보다 이익이 증가한 반면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각각 55%, 51% 감소했다.
반면 윤활유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인 SK엔무브를 포함한 4개 윤활 관련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2조 485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5.5% 증가했다. SK엔무브는 1조 906억 원을 기록하며 2022년 달성한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 1조 712억 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에쓰오일도 윤활 부문에서 74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GS칼텍스의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은 448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늘었고, HD현대오일뱅크의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도 12% 증가한 203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에는 중동 지역 생산시설 가동 차질에 따른 윤활기유 공급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3 제품을 중심으로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제품과 원료 간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3월 중동 주요 윤활기유 생산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뒤 글로벌 그룹3 공급량의 약 30%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주요 생산시설의 정기보수까지 겹치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이어졌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와 가격 프리미엄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4분기에도 윤활유 사업은 정유사들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중동 생산시설 복구와 물류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윤활기유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산 공급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공급 정상화 이후의 수익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김형건 강원대 경제·정보통계학부 교수는 “수급이 한 번에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어서 높은 마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현재의 높은 수익성은 공급 부족에 따른 스프레드 상승의 영향이 큰 만큼 정상화 이후에는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도 공급 정상화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을 제시했다. 회사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경쟁사 공급 정상화가 가시화할 경우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미경 SK엔무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수익성과 관련해 “올해와 같은 영업이익 수준을 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