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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리닉]부정확한 내 발음, 턱관절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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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리닉]부정확한 내 발음, 턱관절 때문은 아닐까

▲오창현바노바기성형외과원장이미지 확대보기
▲오창현바노바기성형외과원장
[글로벌이코노믹=오창현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 취업에서 발표나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 다양한 훈련법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가능한데, 아무리 볼펜을 물고 연습을 해도 발음이 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턱의 교합이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하는 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대의 떨림, 구강 내 혀와 치아의 위치, 입술의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만약 턱의 교합이 잘 맞지 않고 위턱과 아래턱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으면 치아가 서로 어긋나면서 발음이 새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과도하게 나온 ‘주걱턱’의 경우 심하게 나타난다. 주걱턱이 심하면 한국어의 단모음(이·에·애·아·어·오·우·으)을 발음을 할 때 정상인에 비해 바람이 새는 소리가 나거나 혀 짧은 소리가 날 수 있다.

혓바닥의 일부분을 입천장의 단단한 부분에 대고 공기를 폐쇄시켰다가 혓바닥을 떼면서 마찰시켜 발음하는 ‘ㅈ·ㅊ’과 같은 발음도 정확히 내기 힘들다. 이는 아래턱이 돌출되면서 혀가 좀 더 앞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또 두 입술이 만났다가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인 ‘ㅁ·ㅂ·ㅍ’의 발음도 정상적인 교합을 가진 사람에 비해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구조적인 문제로 발음이 새면 단순히 연습을 하는 것 만으로는 정확한 발음을 내기 힘들다. 따라서 턱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고 치아의 교합을 정상으로 맞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발음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주걱턱이 심하다면 음식을 씹는 등 다른 기능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위 아래 턱뼈를 이동시키는 양악수술을 통해서 잘못된 턱뼈의 위치를 바로 잡으면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개선된다. 단, 수술 후 달라진 골격에 대한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양악수술이란 상악(위턱)과 하악(아래턱)의 위치를 바로 잡고 치아의 교합을 교정해주며 얼굴의 균형과 조화를 맞추는 수술이다. 턱뼈 자체를 이동시키는 수술이기 때문에 양악수술로 턱 모양과 입안의 구조가 변한 사람들은 말 하는데 있어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간혹 양악수술을 하면 오히려 혀가 짧아지거나 목소리가 변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위험은 거의 없다. 특히 가수, 배우, 성우, 아나운서처럼 직업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양악수술로 혹시 목소리가 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로 음색이 변하는 일은 없다. 기존에 교합이 맞지 않고 안면이 틀어진 경우라면 수술 후 발음의 불편함이 해소되고 소리를 더욱 편안하게 낼 수 있다.

단,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려면 안전한 시스템 안에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정교한 수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양악수술은 고난도의 수술인 만큼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수술의 성패와 안전성을 좌우한다. 경험이 많은 전문의는 안면의 근육, 혈관, 뼈, 신경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만약의 응급사태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더불어 정확한 진단과 수술 결과 예측이 가능한 장비가 갖추어져 있고 안전한 수술 시스템이 유지되어야 한다.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구강악안면외과와 성형외과 사이 원활한 협진도 중요하다. 또한 안전한 수술을 위해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 양악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이뤄지는 수술이며 신체 다른 부위의 수술과는 달리 마취를 하는 호흡기 부분과 수술부위가 근접하여 마취의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전신 상태는 물론 수술 부위의 부기나 수술 시간에 따라서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취과 전문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