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수첩]고정관념 깨야 삼성전자의 미래가 보인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수첩]고정관념 깨야 삼성전자의 미래가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곽호성 기자] 지난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이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변신’만이 삼성전자가 살 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스마트폰이다. 국내 스마트폰 마니아들은 삼성전자 갤럭시S5가 경쟁사 제품에 비해 별로 나은 점이 없다고 말한다.

삼성전자의 부진 원인은 번영에 익숙해져 강력한 목표의식과 도전정신을 잃어버린 결과다. 또 회장 부재로 인한 조직 내 감시자-동기 부여자의 상실과 삼성전자 쏠림현상에 따른 그룹 내 경쟁문화의 상실 등도 원인일 수 있다. 풍요에 젖은 인간이 나태해지는 것은 인류 역사를 봐도 증명된다. 전 세계를 휩쓸었던 몽골도 풍족해지자 무너졌다. 한때 몽골족이 세계를 지배했지만 21세기 몽골은 조그만 나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로마제국의 사례도 있다.

또한 강력한 중앙집권제국가는 유능한 최고 권력자가 사망하면 의외로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고구려는 연 개소문이 죽자 내분이 일어나 붕괴되었고 유고슬라비아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티토 대통령이 사망하자 민족별로 사분오열되고 급기야 내전까지 벌어졌다.

이건희 회장이 있을 때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주인으로서 무섭게 삼성전자를 감시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동기도 부여했다. 열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이유를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그래서 이건희 회장의 빈자리가 크다고 보고 있다.
그 다음은 삼성그룹에서의 삼성전자 쏠림현상이다. 2013년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의 매출은 318776억 원, 영업이익은 283934억원이다. 지난해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의 매출은 2158321억원, 영업이익은 249463억원이다. 전체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68%8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체 전자계열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3%87%다.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힘든 구조. 즉 '삼성후자'의 고민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삼성그룹 내부에서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삼성전자에서 수년 동안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IT업계 인사는 삼성전자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가 좋은 사업을 다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앞으로 계속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한 가지로 수렴된다. 세계인들이 열광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라는 것이다.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김희식 교수는 연구개발을 많이 해서 혁신적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예를 들어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사례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이나 대학의 출석 확인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앱 등을 들었다.

업계에서는 삼선전자가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발상을 하는 인재들을 기존 채용방식을 무시하고 과감히 채용해 우대하고 별도 관리할 것, 조직 내 정치적 경쟁과 갈등으로 인해 발전이 지장받는 일이 없게 할 것,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게 할 것 등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강조되는 것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경영철학과 윤리적이고 애국적 국가관을 확립할 것 투명경영을 하면서 삼성그룹의 주인으로서 건전한 감시자로서 책무를 다할 것 인재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열정을 불어넣을 것 경쟁에서 밀리는 계열사는 밀어주고 오만과 무사안일에 빠질 우려가 있는 계열사에는 회초리를 드는 경영자가 되어 줄 것 등을 주문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영에 과감함’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늘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는 충격적인 행동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어차피 삼성전자의 목표는 세계 1위다. 스마트폰 시장을 예로 들면 과감히 LG전자와 제휴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LG전자나 LG그룹의 전자 계열사가 가진 기술을 응용해 스마트폰을 넘어선 획기적인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삼성 특유의 치밀한 전략으로 제2, 3의 갤럭시 신화를 창조하는 것이다. LG전자가 레드오션이 되어 버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자가 되었다고 환호할 때 삼성전자는 블루오션을 향해 유유히 헤엄쳐 가는 셈이다.

여자의 변신이 무죄이듯 삼성전자의 변신도 무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