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류 역사 속에서 보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등도 블랙 스완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왜 인류의 역사에는 이런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것은 경험에 근거한 인간의 지식체계가 갖는 근본적 오류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식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이 지식에 일정한 시간이 더해지면 그것은 하나의 범하기 힘든 권위를 획득하게 되고 또 인간들은 이 권위를 맹신하게 된다. 따라서 대중의 냉혹한 심판이나 비난에 맞설 자신이 있는 용기 있는 소수의 인간을 제외하고는 보통의 인간들은 감히 이 권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된다.
몇 년 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칭찬의 효과에 대해 모든 교육이 열광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주지하는 바와 같이 칭찬에는 눈에 보이는 긍정적 효과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부정적 효과도 상당하다. 칭찬을 받으면 당장은 기분이 좋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이내 또 다른 심적 부담을 낳게 된다. 예를 들어 천재라는 칭찬 속에 자란 아이가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는 현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 엄청난 혼란과 좌절을 겪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부정한 방법을 통해서 점수를 올리려 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되면 아예 아무것도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 무기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가 인정하고 있는 많은 대중적 상식들은 사실 얼마든지 부정되어질 수 있는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 방법이 인간도 춤추게 할 수 있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비슷한 또 하나의 예로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어떤 공통적인 습관을 발견함으로써 성공의 원인을 그것으로 규정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 매사에 긍정적이어야 한다 등등이 그런 예다. 그리고 기를 쓰고 발견(?)한 이런 사실들을 일반화함으로써 성공을 원한다면 반드시 그러한 방식을 수용해야 하는 것처럼 강요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타인의 인생에 대한 간섭에 그치는 허무한 노력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렇게 변화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남의 의견을 잘 따르고, 늦게 일어나고 비관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예도 실제로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권위 있어 보이는 타인의 의견에 자신을 맡기지 말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성공한 삶에 대한 개념 규정 역시 본인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신현정 중부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