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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고용보고서 쇼크, 연준 FOMC 속도조절 피벗 또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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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고용보고서 쇼크, 연준 FOMC 속도조절 피벗 또 흔들리나?

고용보고서 일자리 "예상밖 증가" 뉴욕증시 산타랠리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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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와 암호화폐가 "고용보고서 쇼크"로 흔들리고 있다. 너무 많은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FOMC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휘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이 "40%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고용보고서의 일자리가 "예상 밖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산타랠리 마저 위협받고 있다.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시세를 좌우하는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2월5일=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고용추세지수, 공장재수주, 깃랩 실적
12월6일= 무역수지,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오토존, 톨브라더스 실적
12월7일= Q3 생산성·단위노동비용(수정치), 10월 소비자신용, 캠벨수프, 브라운포먼, 게임스톱 실적 발표
12월8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브로드컴, 코스트코, 룰루레몬, 도큐사인 실적
12월9일= PPI,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11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7포인트(0.10%) 오른 34,429.8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12%) 떨어진 4,071.70으로, 또 나스닥지수는 20.95포인트(0.18%) 밀린 11,461.50을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천 명 증가했다. 이는 뉴욕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 명 증가보다 많은 것이다. 올 월평균 신규 고용은 39만2천 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56만2천 명보다는 둔화했으나 2019년의 월평균 신규 고용인 16만4000 명을 크게 웃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았다. 임금상승률이 5.1%를 기록해 전달의 4.9%보다 높아졌다. 고용이 예상외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6%를 돌파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로 전날의 78% 수준보다 낮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12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어왔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8포인트(3.93%) 하락한 19.06을 기록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산타랠래 기대로 출발하고 있으나 고용보고서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4% 올랐다. S&P500지수는 1.13% 나스닥지수는 2.09% 올랐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더 작은 폭인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13~14일로 예정되어 있다. 회의 이전 10일 동안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FOMC 직전인 13일 CPI가 나온다. 11월 CPI도 둔화한다면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속도뿐만 아니라, 내년 금리 인상 기대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금주에는 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주목 대상이다. 경제 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준의 긴축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이지만 지표가 너무 빠르게 악화할 경우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

12월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주가가 랠리를 보이는 '산타랠리'가 있는 때라 통상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28년 이후 12월의 &P500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1.7%로 월별 상승률로는 세번째로 높았다. 지수는 1928년 이후 12월 중 70%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산타랠리는 12월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이후 첫 번째 거래일부터 새해 첫 두 번째 거래일까지 기한에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다우지수는 1896년 이후 해당 기간에 77% 올랐다. 평균 상승률은 1.5%에 달했다. 산타랠리 여부는 13일 나오는 CPI 지표의 방향에 달렸다고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잡힌다는 신호가 나와야만 시장이 완전히 안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 정치적 이슈가 발목을 잡을지도 주목된다. 미국 중간선거의 마지막 승부인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가 오는 6일 치러진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50석을 확보해 캐스팅보트를 가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과반을 확보한 상태지만, 민주당이 1석을 더 확보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지가 변수이다.

지난 주말 코스피는 2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영향으로 2% 가까이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45.51포인트(1.84%) 내린 2,434.3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59억원, 5천7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홀로 9천79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2원 오른 1,29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는 3.51% 하락해 '6만 전자'가 위태로운 6만6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3.31% 내린 8만1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11월 기아[000270] 전기차 EV6 판매량이 전월 대비 46% 급감했다는 소식에 기아는 3.06% 하락했다. 카카오[035720](-1.7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8%), LG화학[051910](-1.52%), 현대차[005380](-1.46%), 삼성SDI[006400](-1.10%), NAVER[035420](네이버·-1.07%) 등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7.65포인트(1.03%) 내린 732.95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086520](-5.30%), 에코프로비엠[247540](-4.52%), HLB[028300](-4.07%), 셀트리온제약[068760](-3.11%), 카카오게임즈[293490](-2.54%) 등이 하락 마감했다. 가상화폐 위믹스(WEMIX) 상장폐지 관련 가처분 심문 기일이 열린 이날 위메이드[112040]는 위믹스 거래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4.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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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비트코인 시세


뉴욕증시의 전설 마크 모비우스가 비트코인 값이 내년에 1만 달러선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비우스캐피털 파트너스의 창업자인 모비우스는 월가의 거물인 동시에 대표적인 월가의 가상자산 비관론자다. CNBC에 따르면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현재 1만 7000달러 선에서 변동하고 있는 비트코인 값이 40% 정도 폭락할 것이라고 했다. 모비우스의 이런 비관적인 예상이 맞 아떨어진다면 가상자산 시장은 더욱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모비우스는 지난달에도 가상자산은 투자가 아니라 종교라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로 돌아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가상자산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총액 1위인 테더(USDT) 대출액의 급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FTX 파산 후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위기 탓이다. 테더는 담보 중에서 가상화폐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테더 대변인은 충분한 유동성을 지닌 담보를 받은 뒤 대출을 실행했다는 입장이다. 대출 기간도 단기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보업체인 크레인 데이터의 피터 크레인 대표는 "재정이 건전하다면서 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이 미국에 설립한 가상화폐거래소 비트프론트(Bitfront)가 영업을 개시한 지 3년도 안 된 시점에서 자진 폐업했다. 비트프론트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고 29일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비트프론트는 "빠르게 발전하는 (가상화폐) 산업에서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거래소) 문을 닫을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거래소는 폐업 사유로 라인 블록체인 생태계와 링크(LINK·라인 블록체인의 자체 가상자산) 토큰 경제의 보호를 들었다. 비트프론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