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는 이래~’라는 특정 그룹에 대한 고정관념은 개개인의 특성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 시대나 조건이 유사할 경우 공통적 특징을 보일 수 있지만,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방식은 개인에 따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워킹맘 중에도 부서 간 연결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사교적인 성향이 있는가 하면, MZ세대 중에도 야근을 불사하고 386세대 임원에게 맞장구를 기가 막히게 잘 치는 직원도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공감하는 소통이 필요하다. 수평적 상호작용에 대한 노력 없이 고정관념을 가지고 상대를 바라보면, 상대에 대한 이해는 왜곡되고 서로 간의 연결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함께 일하는 상사와 조직과의 연결을 느끼지 못하는 구성원들은 주어진 일을 넘어 자신의 열정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 중 하나는 ‘초연결 사회’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연결되고 협업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그래서 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커넥트 리더십(Connect Leadership)’이라 생각한다. ‘커넥트 리더십’은 공감을 기반으로 자기 자신, 구성원, 그룹의 목적을 연결하고 차이를 포용해 공동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도록 촉진하는 영향력을 말한다. ‘커넥트 리더십’의 중심에는 개인의 목적과 조직의 목적의 연결이 있다. 목적은 존재 이유, 즉 WHY다. 이는 일의 단기적 성취를 넘어서 타인과 공동체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포함한다.
흔히 ‘MZ세대는 너무 개인적이다’라고 말하지만, 자기 존중과 성장에 대한 욕구가 높은 MZ세대는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이 조직에 기여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최선을 다한다. 2020년 1-2월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성공적인 커리어의 핵심요소로 71%가 ‘의미 있는 일’을 꼽았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22년 발표한 자료에서도 Z세대는 경제적 가치보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과 지적 성장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린다 게이츠는 “인류 최고의 목표는 평등이 아니라 연결이어야 한다. 서로를 묶어주는 유대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평등할 때도 여전히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성원들과의 연결을 가로막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그들의 목적에 대해 질문하고, 그들의 일과 조직의 목적을 연결하려는 리더의 ‘커넥팅 노력’은 자신의 잠재력을 감추고 있는 일하는 여성들과 MZ세대 구성원들의 열정을 깨우는 유용한 방법론이 될 수 있다.
송지현 와이커넥트 대표('커넥트 리더십'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