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에도 투자자 냉담…시장 화두는 ‘성장’ 아닌 ‘수익성’
이미지 확대보기CNBC는 두 회사 주가가 여전히 연초 대비 견고한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흐름은 투자수익률(ROI)이 현재의 지출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맷 위들러 투자 총괄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투자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분명히 투자수익률(ROI)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본 바로는 투자 수익은 충분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위들러는 또 “강세 요인은 전 세계 모든 AI 기업이 ‘컴퓨팅 자원을 더 주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데이터센터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시장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오라클은 향후 투자 약속을 어떤 방식으로 계속 이행할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오라클은 메타와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신규 계약을 확보함에 따라, 이번 회계연도 자본적 지출(CAPEX)을 기존 전망치였던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리스 확대도 가속화하고 있다. 오라클은 11월30일 기준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용량과 관련해 15~19년간 지속되는 리스 계약 규모가 248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8월 말 대비 148% 증가한 수치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2.66% 하락 마감했고, 최근 일주일간 하락률은 15.9%에 달했다. 주가는 지난 9월10일 대규모 AI 수주 잔고를 공개하며 199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46% 급락했다.
한편, 브로드컴의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맞춤형 반도체와 AI 네트워크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번 분기 인공지능(AI) 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늘어난 8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버 랙 생산을 위한 부품 구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면서 수익성 압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브로드컴의 커스틴 스피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AI 칩 시스템의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 주가는 지난 13일 11%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5.58% 하락했다. 이는 지난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8% 낮은 수준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