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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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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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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미국 연방정부 끝내 "셧다운"의 수순을 밟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로서는 연준 FOMC 공포에 연방정부 셧다운의 부담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금융통화 겅책을 결정하는 연준 FOMC가 19일부터 열린다. 금리인상을 동결할 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미국 뉴욕증시는 FOMC를 앞두고 지난주 크게 떨어졌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연방정부 셧다운과 FOMC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데드라인은 9월 30일이다, 그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가운데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같은 공화당 소속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에 부닥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헌법규정상 미국 의회는 내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 이전에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이 기간을 넘기면 연방 정부의 필수 업무를 제외한 정부의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미국 하원은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의석이 약간 많은 상태이다.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예산안에 맞서 뜻대로 협상하려면 사실상 공화당 소속 의원 전원의 지지가 필요하다. 매카시 의장은 고심 끝에 전날 당내 강경파를 달랠 카드로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까지 꺼내 들었다. 그러나 강경파는 여전히 불만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여야 이견으로 시한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경우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전년도 수준의 임시예산안(CR: continuing resolution)을 처리한 적이 있다. 정부 예산 대폭 감축을 주장해온 공화당 강경파는 자신들의 의제를 관철하기 위해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며 매카시 의장과 백악관에서 제안한 임시예산안 처리 등에 반대하고 있어 매카시 의장을 궁지로 몰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오후 내년도 예산안 부수법안이지만 의회가 아직 처리하지 못한 11개 세출법안 중 공화당이 중요하게 여기는 8천860억달러 규모의 국방 예산안을 하원 본회의에 상정하려고 했으나 강경파의 반발에 무기 연기했다.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 등은 매카시 의장이 2024 회계연도 정부 지출을 2022년 수준인 1조4천700억달러로 줄이지 않는 한 어떤 예산안 처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방 예산안에는 공화당이 내세우는 '보수 의제'가 다수 반영돼 있다. 강경파는 내용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예산안 협상에서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예산안 처리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원은 전체 435석중 공석 1석을 제외하면 공화당 222석, 민주당 212석이다. 화당이 다수당이지만 공화당 자력으로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이탈표가 4명보다 더 나오면 안 돼 강경파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매카시 의장은 올해 1월 의장 선출 투표에서 강경파가 계속 발목을 잡자 그들의 표를 얻는 대가로 단 한 명의 의원만 요구해도 의장 소환 투표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강경파는 이를 빌미로 의장직을 박탈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는 매카시 의장이 올해 5월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한 예산 규모보다 1천200억달러를 더 줄이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국경 통제 강화와 사회복지 축소 등 민주당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9월 30일 이후에도 정부를 계속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할 분명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매카시 의장이 공화당내 온건파 의원들과 민주당과 협력해 임시예산안을 처리해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고 시간을 번 뒤 협상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의 내분을 즐기고 있는 민주당이 얼마나 매카시 의장에게 협조적으로 나올 지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뉴욕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주말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87포인트(0.83%) 하락한 34,618.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78포인트(1.22%) 떨어진 4,450.3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7.72포인트(1.56%) 밀린 13,708.33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한 주간 다우지수는 0.12% 올랐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6%, 0.39% 하락하며 2주 연속 떨어졌다.

유가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1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4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소폭 상승하며 90.77달러로 마감했다.

연말까지 공급 부족이 예견된 상황에서 세계 경기가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가들은 산유국들이 감산을 이어간다면 연말 전에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고 JP모건의 분석가는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1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19~20일 예정된 연준의 9월 FOMC를 대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회의와 관련해서 어떤 힌트를 내놓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자동차 관련주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0%를 나타냈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3.1%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6.7%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63%, 35.7%에서 각각 수정된 것이다.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7포인트(7.57%) 오른 13.79를 기록했다.

이번 주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9월 들어 박스권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나,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유가 상승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반등하는 등 현 지표만으로는 여전히 연준의 행보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준은 19~20일 예정된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7월 열린 FOMC에서 9월에는 지표에 따라 인상도, 동결도 가능하다고 언급했으나 시장은 연준이 7월 인상 이후 금리를 동결하며 경제를 평가할 시간을 더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로 높아졌다. 이는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이 2022년 3월 이후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525bp 인상한 가운데 시장은 연준의 현 금리 수준이 이번 인상 주기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은 60%에 달했다. 1회 더 인상할 가능성을 35%에 그친다.

미국 연준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내놓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1회 더 인상되어야 도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 전망치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관건은 연내 1회 더 인상 전망이 유지될지, 아니면 동결로 완화될지 여부다. 현재 지표로는 11월 회의의 금리 수준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등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파월 의장이 계속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위험이 있다. 이번 점도표에는 2026년 전망치도 새롭게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왔던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도 가늠하려고 애쓸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내년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4.25%~4.50% 근방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위원들이 6월에 제시한 내년 금리 중간값 4.3%와 같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위원들의 내년 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에서 조정될 경우 금리 전망치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번 회의가 끝나면 올해 남은 회의는 11월과 12월 두 번뿐이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 연준은 11월에 금리를 동결해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났음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식 시장이 원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지금처럼 고용과 유가 상승 압력으로 혼재된 모습을 보일 경우 연준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관망세를 이어갈 위험이 있다. 이는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악재다. 더구나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완화됐지만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는 내년 침체 위험을 다시 강화할 위험이 있다.

이번 주에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와 신규 주택 착공, 기존 주택 판매 등 주택 관련 지표들이 나온다. 또한 9월 S&P글로벌이 집계하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올 예정이다. 다만 해당 지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8일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19일

8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

페덱스, 제너럴밀스 실적

-21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8월 기존주택판매

8월 경기선행지수

다든 레스토랑 실적

-22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연설

9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예비치)

9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예비치)

지난 달 미국의 소매 판매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 7월 전월 대비 0.5%(수정치)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8월 들어 크게 오르면서 소매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평가로 받아들여진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