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진단] FOMC 연준 피벗(Pivot)과 뉴욕증시 비트코인… 제롬파월 돌연 "비둘기 변신" 왜?

공유
0

[김대호 진단] FOMC 연준 피벗(Pivot)과 뉴욕증시 비트코인… 제롬파월 돌연 "비둘기 변신" 왜?

뉴욕증시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김대호 진단] 연준 피벗(Pivot)과 뉴욕증시 비트코인… 제롬파월 FOMC 돌연 비둘기 변신 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에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비단 뉴욕증시 뿐 아니라 코스피 코스닥 달러 엔화 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파월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한국시간 14일 새벽 연준의 기준금리가 고점이나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금리인하도 언급했다. 불과 10여일전만해도 시가상조라고 했던 금리인하라는 말을 본인이 스스로 꺼낸 것이다. 그는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한 추가 긴축 카드를 여전히 정책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였던 이날 회의에서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 지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 모두발언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이어 연준 경제전망 보고서에 포함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전망 점도표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소개했다. 이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이는 현 금리(5.25∼5.50%) 대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특히 점도표 작성 과정을 언급하며 이날 회의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미국의 연준의 점도표 공개와 파월 의장의 '인상 종료' 회견에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른바 연준 피벗이 드디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피벗이란 스포츠 농구에서 온 말이다. 농구 경기에서 볼을 잡고 있는 선수가 한 발을 플로어에 딛은 채(피벗 풋) 다른 발을 한 번 또는 여러 번 어느 방향으로든지 옮겨 딛으면서 찬스를 만드는 플레이를 말한다. 코트에서 리브 볼을 잡은 선수의 피벗 풋의 설정은 두 발을 플로어에 딛고 서서 볼을 잡았을 경우에는 그 다음 어느 한 발을 플로어에서 떼는 순간 다른 한 발이 피벗 풋이 된다. 움직이고 있거나 드리블을 하고 있을 경우에는 만일 한 발이 플로어에 터치되어 있다면 그 발이 피벗 풋이 된다. 농구 선수가 피벗을 한 다음 드리블을 하고자 한다면 피벗 풋이 플로어에서 떨어지기 전에 볼이 손에서 떠나야 한다. 선수가 피벗 풋을 플로어에서 들어 올렸다면 피벗 풋이 플로어에 되돌아오기 전에 패스나 슛을 해야 한다. 이 규정을 위반했을 때에는 트래블링 바이얼레이션(Traveling violation)이 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적절한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며 “분명히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주제이고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come into view)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로 이 대목이 연준의 피벗인 셈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언제부터 긴축 수준을 낮추기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분명히 전 세계의 논의 주제이자 오늘 회의에서 우리가 논의한 주제다. 앞으로 이 주제가 우리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가 있다.”
●“우리는 (얼마나 고금리를 유지해야할지)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정점 또는 부근에 근접했다(we‘re at or near that)고 생각한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인플레이션이 최고치에서 완화됐고, 이는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이는 매우 좋은 소식이다.”

●“지금 경제가 불황이라고 생각할 근거는 거의 없다.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은 항상 존재한다. 이는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상관없이 의미 있는 확률이다.”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 성장세가 3분기에 엄청난 속도에서 상당히 둔화됐음을 알 수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전반적으로 약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기업 투자가 둔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싸움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다. 필요하면 정책을 더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 FOMC 참가자들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싶지도 않다.”

●“금리 인하는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으며, 긴축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일자리 증가세가 여전히 강하지만 인구 증가와 고용시장 참여를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극심한 공급 부족 시대는 지나갔다. 임금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 보다 높지만 점차 냉각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국면에서 최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근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후 연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팬데믹 이후 경제는 전망가들을 여러 면에서 놀라게 해왔다"며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다.

파월이 돌연 비둘기쪽으로 피벗을 한 것은 인플레이션과 경제활동이 둔화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strong)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며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반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해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물가상승률도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2.4%로 예상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는 4.6%로 예상했다. 점도표로 볼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11차례 단행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내년에는 금리를 세차례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증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이 더이상(any additional policy firming) 필요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긴축 완화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