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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꼰대 탈출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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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꼰대 탈출 대작전

김원상 플랜비디자인 수석컨설턴트
김원상 플랜비디자인 수석컨설턴트
'꼰대'는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유연하지 못하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졌으며 종종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신념이 경직돼 있고 젊은 세대를 무시하기도 한다. 꼰대는 보통 나이와 상관 있지만 때론 무관하기도 하다. 꼰대로 발전하기 직전인 젊은 사람을 말하는 ‘꼰망주’, 경직된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 세대를 뜻하는 ‘젊은 꼰대’, 30·40대 꼰대 상사를 지칭하며 꼰대와 유명 패션브랜드인 꼼데가르송을 합친 ‘꼰대가르송’과 같은 신조어가 이를 증명한다.

우리는 꼰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첫째, 내 주위에 소통의 장벽이 세워지기 때문이다. 꼰대적 태도는 내 주변의 구성원, 특히 다른 세대 직원과의 소통을 방해하고, 상호 이해를 어렵게 만든다. 융통성 있는 사고방식이 없으면 회사 밖 가족·친지·친구와도 멀어질 수 있다. 둘째, 조직의 창의성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성공 방정식에 매몰돼 있으면 조직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해결책의 발현을 방해할 수 있다. 타인의 의견을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바라보면 아이디어 개진자의 사기를 낮추고 심리적 안정감을 상실하게 만들 수 있다. 셋째,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가치, 아이디어에 대한 학습과 적응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정신적으로 기민한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꼰대에게 변화·성장·발전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꼰대의 사고의 경직성은 그들의 결정과 상호작용을 이끄는 핵심 원칙인 지배가치와 관련이 있다. 지배가치는 우리의 행동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가치관이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며, 타인과 상호 작용하는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지배가치가 더욱 확고해져 꼰대 같은 사고방식을 갖게 될 수 있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의 지배가치를 재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분석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갖출 수 있다.

한번 꼰대가 된다면 영원히 꼰대로 살 수밖에 없을까? 다행히 그렇지 않다. 꼰대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이중고리학습(double-loop learning)이다. 기존의 지배가치 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단일고리학습(single-loop learning)과 달리 이중고리학습은 지배가치 자체를 수정한다. 우리가 왜 특정 신념을 갖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경험과 정보에 비추어 신념을 바꿀 수 있는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신념에 기꺼이 의문을 제기하며 지혜는 나이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평생 학습을 수용하고 다양한 관점을 추구하며 적응하는 것이 핵심 행동이다. 또한 자기 성찰과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다양한 세대와의 교류를 통해 다른 관점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에 대한 개방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꼭 '꼰대'가 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지배가치를 이해하고 성찰하며 이중고리학습을 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개방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좋은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 모든 세대의 생각을 소중히 여기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성장하는 개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노력은 삶의 긍정적인 변화와 다른 세대와의 소통과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원상 플랜비디자인 수석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