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진단] 슈퍼볼(Super Bowl) 스위프트 효과 … 바이든 vs 트럼프 "미국 대선 운명의 한판 승부 "

공유
1

[김대호 진단] 슈퍼볼(Super Bowl) 스위프트 효과 … 바이든 vs 트럼프 "미국 대선 운명의 한판 승부 "

슈퍼볼 역사 유래

미국 슈퍼 볼 역사 유래 /사진  NFL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슈퍼 볼 역사 유래 /사진 NFL 홈페이지
미국이 슈퍼 볼 열기로 뜨겁다. 슈퍼볼(Super Bowl)은 미식축구 내셔날 리그인 NFC 우승 팀과 어메리칸 리그 AFC 우승 팀이 단 판 승부를 벌이는 미식축구 챔피언십이다. 가장 큰 미식축구 대회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이다.

슈퍼볼의 역사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 NFL의 우승 팀과 당시 프로 미식축구 리그인 미식축구 리그(AFL)의 우승 팀에 의한 대항전으로서 시작되었다. 그 뒤 NFL과 AFL이 합병하면서 971년에 옛 NFL 팀 소속 NFC의 대표와 옛 AFL 팀 소속 AFC의 대표가 대전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미국 사람들의 미식 축구 사랑은 유난하다. 미식축구는 럭비가 미국에 전해지면서 변형되어 생겨났다. 역사와 문화가 일천한 미국은 항상 유럽 컴플렉스에 빠져 있었다. 모든 것이 유럽의 짝퉁이라는 한계 속에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인들은 미식축구라는 미국 만의 스포츠를 만들어 내면서 유럽 컴플렉스에서 빠져 나오려고 했던 했던 것이다. 그런 만큼 미식 축구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슈퍼 볼은 미국의 자존심인 것이다.,

미식 축구 최초의 공식 경기는 1869년 11월 6일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에서 래트커스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 간의 경기이다. 1876년 11월에는 컬럼비아 대학, 하버드 대학, 프린스턴 대학, 예일 대학이 중심이 되어 전미축구연맹이 설립되었다. 미식축구의 원형이 갖춰지게 되었다. 1880년에 예일 대학의 미식축구 팀 주장이었으며 "미식축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월터 캠프가 경기 인원 수를 11명으로 하고, 경기장 규격과 공격 횟수에 대한 규정, 전진 패스 허용 등의 규칙 개정으로 현대의 미식 축구의 기초를 쌓았다. 오늘날 미국 명문대학을 상징하는 아이비 리그라는 말도 미식축구를 함께하는 동부 일류 대학들의 미식 축구 경기에서 나왔다.

미식축구( American football)는 다양한 전략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팀 스포츠이다. 경기의 목표는 미식축구공을 상대방 진영의 끝(엔드존)에 가져다 놓는 것이다. 축구나 럭비와 달리 전문화된 포지션으로 구분되며 공수 구분이 뚜렷한 경기이다. 땅따먹기 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 정신을 가장 잘 담고 있다. 럭비가 축구와 농구처럼 경기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공을 빼앗아 상대방 진영으로 가는 것과 달리 미식축구는 상대 진영과 자기 진영으로 나뉘어 수비시에는 상대편 선수들이 자기 진영으로 침투되는 것을 막고 반대로 공격시에는 상대 영역에 침투한다. 10야드 간격의 블록을 하나하나 전진하여 영역을 넓이는 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러한 경기방식 때문에 미식축구의 전략 및 전술은 실제 전쟁의 전략 및 전술과 가장 많이 닮아있다. 럭비와 달리 던져서 전진 패스도 허용된다. 바로 이 때문에 상대방 공을 빼앗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넘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을 가진 선수를 막는 '태클' 외에, 축구와 럭비에는 없는 기술로 공을 가지지 않는 선수를 막는 '블로킹'이라는 기술이 존재한다. 이 블로킹은 몸을 부딪혀서 상대방을 쓰러트리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몸싸움이 이루어진다.

슈퍼볼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경기 스포츠 이벤트이다. 미국에서는 술 소비가 가장 많은 날이다. '슈퍼볼 선데이'라고도불린다. 해마다 매년 2월의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린다. 냉전시절 만약 소련(러시아)이 미국을 침공한다면 슈퍼볼 선데이가 개전일이 될 거라 할 정도였다. 그만큼 미국 전체가 완전히 슈퍼볼에 정신이 나가버린다. 7전 4선승제인 월드 시리즈, NBA 파이널, 스탠리 컵과는 달리 오로지 단 한 번의 승부로 우승팀이 갈린다는 점에서 경기의 긴장감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술집이란 술집은 가득 차고, 개인 집에서도 친구, 친척들을 모아서 하는 Super Bowl Party를 하는 게 오래된 미국의 전통이다.

슈퍼볼 우승팀에게는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Vince Lombardi Trophy)가 수여된다. 처음 명칭은 "AFL-NFL 세계 챔피언십 경기 트로피"였으나 NFL 역사상 최고의 명장 중 한명인 빈스 롬바르디 감독이 1970년 갑작스런 사망 이후 그를 기려 현재의 명칭이 되었다. 우승한 팀이 영구적으로 소유하게 된다. 현재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진 팀은 6개의 트로피를 수집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다. 우승팀은 해당 슈퍼볼의 휘장을 사용할 권리도 갖게 된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업체인 티파니 앤 코가 제작하는 이 트로피는 높이는 52.7cm, 무게는 3.03kg으로 제작비는 무려 1만 5500달러에 달한다. 트로피의 미식 축구공 부분이 "순은"으로 제작된다. 슈퍼볼 MVP에게 수여되는 피트 로젤 트로피(Pete Rozelle Trophy)이다. NFL의 전설적인 커미셔너였던 피트 로젤(Pete Rozelle)의 이름을 딴 트로피다 슈퍼볼 MVP은 전문가로 선정된 16명의 패널의 투표 80%, 슈퍼볼 홈페이지와 문자 투표를 합산한 팬투표 20%를 합산해 결정한다. 부상으로는 스폰서인 캐딜락에서 승용차가 지급된다. 역대 최다 수상자는 톰 브래디이다. 총 5회 수상했다. 한국인 혼혈 하인스 워드 또한 슈퍼볼 XL때 수상한 기록이 있다.

역대 최대 우승팀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다. 톰 브래디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6번,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1번, 총 7번 슈퍼볼 우승으로 한 팀보다 우승을 더 많이 한 전대미문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슈퍼볼 최다 출전팀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이다.
김대호 박사 슈퍼볼
김대호 박사 "슈퍼볼"


올 슈퍼볼에는 스위프트 효과까지 더해져 열기가 더 뜨겁다. 미국 최고의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슈퍼 볼에 등장한다. 올 슈퍼볼 결승에 오른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톱 스타 스위프트는 연인 사이이다. 켈시가 소속된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29년만 우승에 도전한다.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가 슈퍼볼 현장에서 약혼을 발표할 지가 뜨거운 관심이다. 스위프트는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마친 뒤 하네다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켈시의 슈퍼볼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이날 관중석 VIP룸에는 스위프트와 켈시 가족도 모일 예정이다. 캐나다의 한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선 경기 후 켈시의 청혼 여부 관련 베팅이 벌어졌다. '예'(Yes)를 선택한 쪽이 55%였다. 스위프트는 최근 미국 LA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 등을 받았다. 이후 곧바로 도쿄로 가 4차례 공연했다. 스위프트는 도쿄 무대에서 "우리 모두 위대한 모험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슈퍼볼에 스위프트가 등장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빠졌다.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글에서 자신이 재임 기간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모든 음악가를 위해 '음악현대화법'에 서명했다면서 "조 바이든은 테일러를 위해 한 일이 없으며 절대 무엇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녀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나쁘고 가장 부패한 대통령인 부정직한 조 바이든을 지지함으로써 그녀가 아주 많은 돈을 벌게 해준 남자와의 의리를 저버릴 리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서명한 음악현대화법은 디지털 음악 시대에 맞게 저작권법을 개정해 작사·작곡가들이 스트리밍 등에 따른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자기가 법을 개정한 덕분에 돈을 많이 벌었으니 자신의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면 배신이라는 것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엄청난 수의 팬을 거느린 스위프트가 이번 대선에서 지지 후보를 밝힐 지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을 지지한 있다. 스위프트의 인기가 더 높아진 만큼 이번에도 바이든을 지지한다면 트럼프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다급해진 트럼프 진영에서는 스위프트에게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그녀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음모론까지 퍼뜨리고 있다. 스위프트가 미국인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스포츠 경기인 슈퍼볼 때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려고 하는 것은 러시아 KGB의 공작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은 는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올라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로 "난 그녀의 남자친구 트래비스를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트래비스는 진보주의자일 수 있고 아마 나를 견디지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슈퍼볼의 열기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도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