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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반도체 지원 정책 ‘타산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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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일본 반도체 지원 정책 ‘타산지석’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공장 가동에 나섰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TSMC 공장. 사진=교도 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공장 가동에 나섰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TSMC 공장. 사진=교도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공장 가동에 나섰다.

공장 건설에 착수한 지 1년7개월 만이다.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을 지을 때 세웠던 기록에 버금가는 속도다.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일본이 반도체 산업 부흥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장에 간 올해 92세인 모리스 창 TSMC 창업주도 일본의 반도체 열정에 찬사를 보냈을 정도다.

TSMC 구마모토공장에서는 12~28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한다. 스마트폰용 첨단급 반도체는 아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기계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성숙기 제품이다.

TSMC는 86억 달러를 투입한 1공장에 이어 2공장도 연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1, 2공장 건설에 투입한 일본 정부의 보조금만 1조6760억 엔 규모다. 과거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의 반도체 지원 정책은 성과 면에서 가장 앞선 단계다. 미국·유럽·중국의 경우에도 반도체 기업과 기술 확보를 위해 대규모 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추진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TSMC와 함께 일본 반도체 생산 축을 이룰 회사로 라피더스도 있다. 이 회사는 일본 8개 주요 기업이 출자한 국책기업이다.

미국 IBM에 100명의 기술자를 보내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홋카이도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 중이다.
특히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강국이다. 반도체 재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8%다. 반도체 장비 제조 점유율도 30% 정도다.

기술이 외자를 끌어들이는 기반인 셈이다. 삼성전자도 요코하마에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한 이유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을 반도체 부활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1세기 전략물자인 반도체 산업에서 주도권 확보를 국가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도 절박한 목표를 가지고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