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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주총 시즌, 기업가치 높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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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주총 시즌, 기업가치 높일 기회다

3월 주총 시즌의 이슈도 단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주주제안에 쏠린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월 주총 시즌의 이슈도 단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주주제안에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기업 밸류업 개혁에 성공한 도쿄 증시가 4일 4만109에 마감했다.

이른바 시총이 총자산에도 못 미치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에 자본 효율을 높이도록 압박을 가한 결과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실적 개선이 외국인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닛케이지수는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후 7054를 찍은 뒤 15년간 5.7배나 상승했다. 2021년 3월 3만 선을 회복한 이후 3년 만에 4만까지 돌파한 것이다.

3월 주총 시즌의 이슈도 단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주주제안에 쏠린다. 주주제안의 주체는 행동주의 펀드다.

행동주의 펀드는 말 그대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자회사와 계열사의 보유 지분 매각 등을 압박하는 게 특징이다. 단순한 투자자와는 결이 다르다. 하지만 올 주총은 1% 이상 지분을 가진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도 기업의 경영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려는 분위기다.

상장사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주총을 앞두고 이사회 개편 작업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베스트 프랙티스 로드맵’을 제출하라고 지시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참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도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다양한 활동을 기대한다. 일본이 이런 내용을 담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만든 게 2014년 2월이다. 5%이던 사외이사 비율을 1/3로 끌어올리는 등 기업 거버넌스 개혁에 10년간 공을 들인 셈이다.
물론 주주가치만 높이는 게 답일 수는 없다. 주주환원을 위해 설비나 인력,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면 성장을 하기 힘들다.

주주환원 자금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10년간 순익은 2배로 늘었으나 매출은 30%만 증가한 일본 상장기업 사례가 좋은 반면교사다.

행동주의 펀드의 목표도 단기 이익을 챙기는 데 집중하는 것보다 장기 성장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