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성과가 상당하지만 그에 따른 잡음도 없진 않다. 사회적 물의를 빚는 소재,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거나 때론 폭력적인 소재의 방송도 계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정병소녀가 무슨 이유로 그와 같은 방송을 했는지 모르지만 이를 본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네이버가 운영정책 위반을 이유로 해당 채널 운영을 막고 베타테스트 권한도 회수했다.
이 밖에도 자극적인 유튜브 콘텐츠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도 치지직에 채널을 열고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으나 역시 이용자들의 신고로 치지직에서 퇴출됐다. 또 '신태일93', '남구 N9', '김윤태입니다' 등 치지직에서 방송하는 일부 스트리머를 영구 정지했다. 대부분 혐오조장·폭행·성희롱·사기 등의 사건에 연루된 스트리머와 채널들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18일 △성범죄, 살인, 폭력, 아동학대, 강도, 마약 등의 중대한 범죄를 범한 경우 △지속적인 자해 행위, 타인에 대한 폭력 행위, 이에 준하는 기타 가혹 행위를 한 경우 △타인의 개인정보를 무단 공유하거나 타인에 대한 심각한 모욕, 협박, 명예훼손을 한 경우 등의 사유에 대해 이용계약을 승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 개정에 추가됐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런 네이버의 조치를 두고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미 초반에 베타테스트를 신청한 이들 다수에게 치지직 라이브 방송 송출 권한을 줬기 때문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문제 스트리머도 여전히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모든 IT 기업들은 신기술과 신서비스를 개시할 때 그것이 만들 긍정적 효과에 초점을 둔다. 그러나 그런 의도와 달리 이를 악용하는 사례는 항상 발생한다. 그렇다고 문제 발생 전부터 강한 규정을 적용하면 서비스를 키우기 어렵다. 결국 이용자 개개인의 도덕성과 상식이 사회 규범을 해치지 않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이 꾸준히 채널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소수의 인원으로 매일 수백 개 이상 생성되는 채널을 제대로 관리할 리 만무하다.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치지직이 국내 1위 라이브 방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문제 스트리머'를 잡음 없이 빠르게 차단하는 안전망이 간절할 듯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