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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원·달러 환율, 위안화에 취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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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원·달러 환율, 위안화에 취약한 이유

위안화 환율은 인민은행에서 매일 아침 9시15분에 발표하는 중간가를 기준으로 2% 범위에서 움직인다. 중간가를 통제하면 달러와 위안화의 거래는 물론 원화나 엔화 등 주변국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위안화 환율은 인민은행에서 매일 아침 9시15분에 발표하는 중간가를 기준으로 2% 범위에서 움직인다. 중간가를 통제하면 달러와 위안화의 거래는 물론 원화나 엔화 등 주변국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뉴시스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초반이다. 위안화 환율은 인민은행에서 매일 아침 9시15분에 발표하는 중간가를 기준으로 2% 범위에서 움직인다.

중간가는 전날 상업은행 간 거래 시세를 참고해 결정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정하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중간가는 중국의 외환정책 방침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지표다. 중간가를 통제하면 달러와 위안화의 거래는 물론 원화나 엔화 등 주변국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를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아 달러로 직접 환전할 수 없는 경우 원화나 엔화를 매개로 달러를 사야 한다. 위안화를 팔고 원화를 산 뒤 원화를 팔아 달러를 사는 식이다.

중국에서 인위적으로 정한 환율로 촉발된 위안화 매도가 엔화와 원화의 환율을 떨어뜨릴 수 있는 구조다. 지난 20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이후 엔화와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던 이유다.

위안화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안화의 하락폭은 3% 정도에 불과하다. 달러 지수를 구성하는 통화의 하락폭이나 글로벌 주요 국가의 통화에 비해서도 작은 편이다. 전일 종가나 중간가를 조정하거나 역주기 금리정책을 이용해 시장에 개입한 결과다.

특히 미국과의 금리 차이로 인한 환율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2022년 이후 총통화량(M2)을 줄인 사이 중국 M2는 늘어났다.

위안화 환율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요인은 금리차 확대다.
투자자금이 금리를 올린 나라로 몰리는 만큼 위안화 약세는 당연지사다. 여기에 추가해야 하는 게 바로 유동성 시스템이다. 미 경기 호조는 달러 자산의 흡인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중국은 부동산 침체발 경기 부진을 겪는 중이다.

시장 투자자로서는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위안화 투매가 많아지면 원화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다차원적 관측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