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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구리 가격 상승세, 中 제조업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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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구리 가격 상승세, 中 제조업 살리나

런던금속거래소 (LME)의  3 개월물 구리 가격은  9 일 톤당  9523 달러까지 올랐다. 러시아 내 광물 생산 시설(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타스/연합뉴스
런던금속거래소 (LME)의 3 개월물 구리 가격은 9 일 톤당 9523 달러까지 올랐다. 러시아 내 광물 생산 시설(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타스/연합뉴스
구리는 경기를 전망하는 대표적인 광물이다. 전기·전자·자동차·기계 등 다양한 제조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구리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자 중국 제조업 경기의 부활을 예측하는 이유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가격은 9일 톤당 9523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월 18일 이후 최고가다. 구리에 이어 알루미늄 선물가격도 톤당 2470달러를 찍었다.

구리와 알루미늄 수요의 50%에서 60%를 차지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이 구리나 알루미늄 가격을 결정하는 셈이다.

실제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이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준선인 50을 5개월 만에 넘긴 것이다. S&P에서 발표한 글로벌 제조업 PMI도 지난달 50.6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50을 넘겼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할 만하다.

중국의 수출은 연초 두 달간 7.1% 증가했다.

아세안과 미국으로 순 전기자동차 수출을 늘린 결과다. 여기에는 달러 강세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한몫했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달리 디플레이션 국면이다.

연일 하락하는 상품 가격이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린 셈이다. 지난해 중국 수출이 GDP에서 차지한 비중을 봐도 19% 전후로 올라갔다.
중국의 수출 증가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은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홍콩과 상하이 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세다.

국부펀드의 ETF 투자를 허용한 효과지만 해외자금의 중국 증시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1일 발표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1%다. 연속 2개월 상승세다.

하지만 생산자물가지수는 2.8% 하락했다. 연속 1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 탓이 크다. 대량의 양적 완화에도 경기 호전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