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지표 따로 체감 따로’ 물가 잡으려면

공유
0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지표 따로 체감 따로’ 물가 잡으려면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2%대를 회복했다고 하지만 과일·채소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2%대를 회복했다고 하지만 과일·채소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는 2.9%다.

3개월 만에 2%대를 회복했다고 하지만 과일·채소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배는 1년 전보다 가격이 무려 102.9%나 올랐다.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80.8% 오른 사과는 물론 귤(64.7%)과 감(56%)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게다가 토마토(39%)와 양배추(48.8%) 등 신선채소도 만만치 않다.

정부 예산까지 쏟아부었지만 신선식품 물가 잡기에도 역부족인 모양새다.

사과나 배 등 과일의 경우 수확기인 7월 이후까지 가격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신선식품 지수를 보면 135.14로 2020년보다 35.14% 상승했고, 지난해보다는 19%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두 자릿수 상승세다. 과일이나 채소 등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한 공급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수입을 늘리든지,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편하든지 방법을 모색해야 할 단계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보면 공영 도매시장 효율을 높이는 게 시급해 보인다.
온라인 판매처럼 농산물 수급과정을 단순화하는 게 중요하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을 과거 수십 년 동안 이루지 못한 이유는 이해 당사자가 있기 때문이다.

도매법인 지정제도를 활용한 개혁도 마찬가지다. 의료개혁처럼 이해 당사자의 반발을 무마할 대책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법인이 과도한 수수료 수익을 챙기거나 가격담합·사재기에 대한 단속은 필요하다.

사과나 배 등 저장 가능한 품목에 대해서는 저온 저장시설을 늘리는 등 공급 안정화 대책이 적절하다. 신선식품의 경우 무포장으로 대량 유통을 늘리는 방법도 참신해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를 늘리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경쟁하도록 실시간 가격정보 인프라를 만들면 된다. 디지털 기술과 농수산물 거래의 융합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