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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카오톡 잇단 장애에 '라인 필요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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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카오톡 잇단 장애에 '라인 필요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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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메시지 수발신이 불안정해지는 장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3일·20일·21일까지 이달만 해도 세 번째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너무 잦은 빈도로 장애가 발생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린다.

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을 단 카카오톡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의 의존도는 절대적이라고 할 정도로 높다. 국민의 95% 이상이 카카오톡을 사용할 정도니 연이어 발생한 장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카카오톡은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하며 메신저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갔다. 1:1로 주고받아 왔던 문자메시지와 달리,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다수의 실시간 그룹 채팅이 가능해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의 흥행에 '마이피플', KT의 '올레톡' 등의 시장 진출이 이어졌고 2011년에는 일본에서 서비스 중이던 '라인'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며 메신저 시장 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듯했다.

그러나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강력한 이점으로 카카오톡은 14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반의 점유율을 넘는 1인자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그만큼 직장과 개인 생활에서 24시간 활발하게 사용되며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카카오톡이다. 그러나 장애 등으로 카카오톡 사용이 불가능해질 경우 우리나라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2022년 있었던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을 통해 이미 뼈저리게 겪은 바 있다.
당시 "대한민국이 멈췄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사태의 여파는 심각했다. 이로 인해 라인의 사용자 수는 43만 명에서 128만 명으로 198% 증가했으며, 텔레그램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도 사용량이 급증해 카카오톡의 빈자리를 간신히 메꿨다. 카카오톡이 정상 복구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말이다.

그 이후로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카카오톡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교훈으로 '대안'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깨친 가운데 '라인야후 사태'가 발생하면서 자칫 우리나라의 기술로 만든 소중한 메신저 앱이 사라질까 염려가 크다.

시장의 발전은 동일한 파이를 둔 다양한 사업자들의 '경쟁'으로 이뤄진다. 적은 점유율이지만 대안이자 또 다른 경쟁자인 라인을 일본에 빼앗긴다면 향후 메신저 시장의 독점체제가 걱정된다. 유사시 소통 창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부담도 있다.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있다곤 하나 카카오톡·라인 등이 지닌 편리함을 대체하긴 어렵다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둬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라인야후 사태'를 바람직한 쪽으로 해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