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을 단 카카오톡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의 의존도는 절대적이라고 할 정도로 높다. 국민의 95% 이상이 카카오톡을 사용할 정도니 연이어 발생한 장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강력한 이점으로 카카오톡은 14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반의 점유율을 넘는 1인자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그만큼 직장과 개인 생활에서 24시간 활발하게 사용되며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카카오톡이다. 그러나 장애 등으로 카카오톡 사용이 불가능해질 경우 우리나라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2022년 있었던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을 통해 이미 뼈저리게 겪은 바 있다.
그 이후로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카카오톡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교훈으로 '대안'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깨친 가운데 '라인야후 사태'가 발생하면서 자칫 우리나라의 기술로 만든 소중한 메신저 앱이 사라질까 염려가 크다.
시장의 발전은 동일한 파이를 둔 다양한 사업자들의 '경쟁'으로 이뤄진다. 적은 점유율이지만 대안이자 또 다른 경쟁자인 라인을 일본에 빼앗긴다면 향후 메신저 시장의 독점체제가 걱정된다. 유사시 소통 창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부담도 있다.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있다곤 하나 카카오톡·라인 등이 지닌 편리함을 대체하긴 어렵다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둬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라인야후 사태'를 바람직한 쪽으로 해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