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쏟아내는 '더위 호소'가 역대급이다. 얼음물은 날카로운 볕에 금세 미지근해진다. 불볕더위에 정부는 '매시간 15분 휴식'을 안내한다. 그러나 작은 규모의 공사장 노동자들은 "눈치 보인다"며 한숨이다. 현장에서 이를 지키기란 어렵다. 대부분 현장 소장의 자율 지시에 의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 시공, 부동산 기업들은 협력사 선정 및 관리에 골치다. 가격이나 속도, 네트워크로 승부를 걸던 하도급 업체를 향한 불신, 불안감이다. 이제 상시 근로자 50인(건설업은 50억원) 미만 사업장도 중처법이 적용된다. 그래서 몇억원짜리 리모델링이나 단독주택 공사도 이에 포함된다.
중처법 부담을 덜 수 있는 프롭테크 서비스가 있다. 예방주사를 맞아 두는 것도 방법이지 싶다.
'큐픽스'는 고해상도 3D 모델링과 실시간 데이터 통합을 통해 건설 현장의 디지털 트윈을 생성한다.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문제 발생 시 더욱 신속하게 대응한다. 다양한 센서와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하고, 위험 요소를 파악한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 위험 요소 예측도 가능하다.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바로 알림을 보낼 수 있다.
드론 및 3D 모델링 기술을 보유한 '엔젤스윙'은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와 효율성을 개선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드론을 활용한 정밀 측량과 모델링을 통해 현장 상태를 파악한다. 중처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체계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메이사' 역시 현장 주요 포인트에 센서를 설치해 온도, 진동, 가스 농도 등을 수집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상 상태를 탐지한다. 가스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즉시 환풍 시스템을 작동하도록 지시한다. 가상현실 기술로 작업자에게 다양한 안전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교육하기도 한다.
안전 조치 강화에 따른 비용 보전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처벌을 강화해도 굶어 죽을 판이다. 대형 건설사는 안전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그러나 작은 사업장은 소규모 업체가 단독 시행하는 곳이다. 이런 조치를 자체적으로 갖춰야 한다. 정부와 선배 기업들의 예방주사 지원이 다각도로 검토되면 좋겠다. 목표는 처벌이 아니라 예방 아닌가.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