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외곽 구매 제한 해제에도 시장 '냉담'…"가격 하락 합의, 조치 효과 약화"
부동산 침체, 2018년 이후 계속…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 "핵심 지역만 가치 보존"
부동산 침체, 2018년 이후 계속…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 "핵심 지역만 가치 보존"

이는 주택 소유자들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가격을 더 낮출 것이라는 시장의 약세 정서가 만연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정부 부양책의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상하이에 있는 부동산 중개인 추 리샤오(Qiu Lixiao)는 "현재 시장 심리는 매우 약하며, 잠재적 구매자들 사이의 합의는 주택 소유자가 거래를 성사시키기를 열망한다면 앞으로 몇 달 안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아파트와 중고 아파트 구매를 장려하는 모든 조치는 '축축한 스퀴브(불발탄)'로 판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금융 전문가 린제이 장(Lindsay Zhang)은 "대부분의 주택에 대한 가치 상승의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완화된 규칙이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위치에 있는 부동산만이 가치를 유지할 수 있거나 적어도 도시 전체의 가격 하락에 더 면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규제 완화는 한동안 끊임없는 가격 하락을 보여온 병든 자국 시장을 구제하려는 당국의 결심의 결과다. 전국적으로 중앙 및 지방 정부는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기지 금리 인하, 계약금 인하와 같은 다른 부양 정책도 시행했다.
그러나 잠재적 구매자들은 여전히 구매를 보류하고 있다. 상하이 주민 완친(Wan Qin)은 "주택 소유자들로부터 최소 10% 또는 20% 할인을 기대한다"며 "하락 추세는 분명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인센티브는 단기적인 반등을 촉발할 수 있지만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은 반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30년간의 급격한 성장 끝에 2020년 말 중국 정부가 개발업체의 과도한 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긴축 조치를 시행하면서 후퇴하기 시작했다.
바클레이즈의 2024년 말 추정에 따르면, 본토의 부동산 위기로 인해 중국 가계는 18조 달러(약 2경 4,800조 원)의 부를 잃었으며, 이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미국 가계가 입은 손실을 능가하는 엄청난 규모다.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난달 본토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4%,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가격은 2022년 4월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으며, 거주 주택 시장의 가격은 2년 넘게 하락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