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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상호관세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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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상호관세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미국과 베트남이 베트남산 상품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무역 협상을 타결하자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둔 한국 기업들은 향후 다른 국가의 협상 결과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의 삼성전자 공장.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베트남이 베트남산 상품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무역 협상을 타결하자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둔 한국 기업들은 향후 다른 국가의 협상 결과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의 삼성전자 공장.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무역적자 대상국에 대한 관세 협상 마무리를 압박 중이다. 본보기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20%의 상호관세율을 적용받되 미국 상품에 제로 관세를 적용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물론 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수출하는 상품에는 40%의 관세를 부과한다. 베트남을 우회 수출 기지로 활용하는 국가를 겨냥한 조치다.

베트남은 올해 4월까지 교역량 기준으로 중국·아일랜드·멕시코·스위스에 이어 5번째의 대미 무역 흑자국이다.
베트남의 카드는 미국산 보잉기 50대(80억 달러)와 미국산 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29억 달러)도 구매하겠다는 약속이었다. 비관세 장벽 해소에 대한 협상은 일단 미루어둔 상태다.

미국은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를 근거로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강하게 압박할 게 분명하다. 미국산 쌀을 수입하라는 압박을 받는 일본이 대표적인 사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 서한 발송도 이미 예고했다.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발효했다가 유예한 지 90일 만이다.

한국의 경우 15%의 상호관세를 더 내야 하는 처지다. 대미 수출은 관세 부과 이후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상반기 수출액이 3347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어든 이유다.

물론 대미 수출이 감소한 자동차의 경우 유럽연합(EU) 등으로 판매를 늘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EU와 아세안 지역 수출이 늘면서 미국과 중국 지역 수출 감소분을 메꾸는 모양새다. 아세안과 EU의 수출액은 각각 576억 달러와 349억 달러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영향이다. 신흥시장인 인도에 대한 수출도 95억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려면 창의적인 수출 시장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

당면 과제인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되 대체 시장 발굴과 기업 경쟁력을 높일 지원을 늘려 나가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