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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건설 경기 살려야 1% 성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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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건설 경기 살려야 1% 성장 가능하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9만7000명이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9만7000명이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지난달 예상치인 0.5%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1.2%의 깜짝 성장 이후 지속하던 성장 정체에서 벗어났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깜짝 성장 동력은 민간과 정부의 소비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하반기 성장률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반기 0.8%의 성장을 달성하면 연간 1%대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간 성장률 1%대 달성은 불투명하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돌발 변수가 많아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가기도 힘들다.

한국은행의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예상한 상호관세율은 15%다. 관세 협상 타결이 미루어지면 25%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0.8%를 달성하기도 힘들다는 의미다.

2차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다 반영해도 성장률 0.9%를 넘기기에 역부족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건설 투자다. 국내 건설 경기는 4년째 장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철강·시멘트 등 연관 산업 동반 침체는 물론 지역 일자리 축소로 인한 양극화와 내수 부진에 주는 영향도 크다.

건설 투자는 1분기에만 13.3%나 감소했고, 5월까지 누적 건설기성도 21.1% 줄었다.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도 19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6000명 감소했다. 27만 명 줄었던 외환위기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건설 경기 하강은 고용과 임금 감소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특히 건설업 일자리가 줄어든 게 50대(6만8000명)와 20대(4만3000명) 순이다. 50대의 일자리는 3분기째 줄어드는 추세다. 건설업종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0.4%다.

건설 경기가 제자리만 지켜도 0.4%P의 성장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방 미분양을 해소하는 일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