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금융비즈니스 선진화, 시급한 과제다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금융비즈니스 선진화, 시급한 과제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상반기에 거둔 이자 수익은 21조924억 원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상반기에 거둔 이자 수익은 21조924억 원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상반기에 거둔 이자 수익은 21조924억 원이다.

1년 새 늘어난 이자 수익만 2818억 원 규모다. 비이자 수익도 역대급 상반기 실적인 7조2000억 원이다. 비용을 뺀 순이익만 10조3254억 원에 이른다.

금리 하락기인데도 4대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이례적이다. 핵심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을 조이면서 여신 금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은행의 이자 장사 관행을 질타한 이유다. 2년 전에도 국민이 은행의 종노릇을 한다며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난받았던 것과 판박이이다.
물론 은행은 예금과 적금 등 수신을 기반으로 대출 등 여신을 통해 수익을 내는 곳이다.

이자로 장사하는 게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대통령이 금리 인하기에 수신 금리를 크게 내리는 대신 대출 금리를 소폭 조정하는 행태를 문제 삼은 것이다.

금융의 역할은 가계의 잉여자금을 기업 투자자금으로 연결하는 게 기본이다. 선진국 금융기관처럼 여·수신보다 투자은행(IB)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도 알고 보면 현지 한국 기업 지원용이다.

현지에서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할 능력을 개발하고 리스크를 감당할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 당국도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금융 투자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투자은행처럼 미국 데이터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뉴욕지점 사례도 있다. 대형 프로젝트에 다수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투자와 대출을 해주는 IB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한 것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건설을 비롯해 인공지능(AI)을 위한 데이터센터 등은 비교적 안전한 투자 대상 분야다. 물론 금융기관은 주주들의 회사이기도 한 만큼 이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같은 이자 장사라도 돈을 좀 더 생산적이고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게 하는 정책을 펼치는 게 정부의 책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