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과 실행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칩,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를 보면 2023년 이후 정보처리 장치에 대한 투자가 23%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달성한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다.
올 상반기의 미국 GDP 성장률 1.2%의 절반 이상도 빅테크 기업 투자의 결과다.
일본 구마모토와 미국 애리조나 그리고 독일에 공장을 건설 중인 TSMC의 투자액은 380억 달러에서 42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 마이크론도 전년보다 70% 증가한 140억 달러를 투입 중이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 역시 75억 달러의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텍사스 신공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납품할 HBM4를 제작 중이다. 10나노급 6세대 D램의 양산 승인(PRA)도 받은 상태다. 하지만 HBM3E 단계에서 실패한 품질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할지가 관건이다.
SK하이닉스도 HBM3E 12단 제품 공급에 이어 HBM4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태세다. 관건은 경쟁 과열 상태인 HBM 시장에서 수익성 확보다.
AI 인프라 구축은 자금력 경쟁이다. 반도체 칩과 데이터센터는 물론 컴퓨터를 수용할 건물과 엄청난 전력 공급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4대 기술기업의 올 순이익은 2년 전보다 73% 늘었으나 현금 증가세가 30% 이상 감소한 이유다.
과거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등 무형 자산으로 막대한 이익을 냈던 시기와 다른 상황이다. AI 호황에 숨겨진 경제 리스크에도 주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