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중 지분 참여 등 직접투자 잔액은 7784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 생산시설 투자를 늘린 데다 최근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증시에서도 주식과 채권 투자수익을 늘린 결과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배당소득 수입에서 지급을 뺀 수지는 155억500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88%나 증가했을 정도다. 국제수지를 작성한 1980년 이후 45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특히 올해 직접투자 배당지급의 경우 외국인이 직접 투자한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게 일반배당과 재투자를 줄인 요인이다.
대외금융부채 중 비거주자의 증권투자를 보면 1분기 말 기준 8650억 달러다. 지난해 말의 8349억 달러보다 301억 달러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 9860억 달러에 비하면 1210억 달러 줄어든 규모다.
최근 머니마켓펀드(MMF)나 기업어음(CD) 등 짧은 만기 자산에 투자하는 파킹형 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도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변동성 확대에다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금이 안전지대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후속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에다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정책 이벤트 등은 국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 요인들이다.
따라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한국 증시에 대한 관망 심리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투자를 실행하기보다 유동성을 확보한 후에 투자 기회를 찾아보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