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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베트남 경제 파트너십 강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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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베트남 경제 파트너십 강화의 길

김민석 국무총리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민석 국무총리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 정부 출범 후 67일 만에 처음 방한한 외국 정상은 또 람 베트남 총서기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총서기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또 람 총서기는 베트남 경제성장 동력을 민간 부문에서 찾는 도이머이(개혁·개방)급 정책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 재벌기업처럼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민간 내셔널 챔피언 기업을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국영 기업의 대형화를 통한 성장을 모색했으나 부정부패로 실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민간 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중 하나가 고속철도 등 인프라 사업에 민간 기업의 참여를 허용한 것이다. 이전에는 국영 기업만 참여를 허용했던 분야다.
또 람 서기장도 인프라 개발을 비롯해 반도체·인공지능(AI)·신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구상을 분명히 했다.

이 밖에 양국은 방산과 원자력발전 등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전과 같은 무역과 투자는 물론 향후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도 약속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찌민을 연결하는 1541㎞ 고속철도 사업 예산은 약 90조 원에 이른다. 한 해 GDP의 14%가 투입되는 역사상 최대 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원전 등 전력 사업에도 190조 원의 장기 투자도 계획 중이다. 총발전설비 용량을 2023년 기준 80GW에서 2030년까지 183~236GW로 늘리는 데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도 있다.

판교 신도시를 모델로 추진하는 박닌성 동남 신도시 사업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한국의 베트남 수출액은 583억 달러로 전체 수출 중 6.4%를 차지했다. 중국(19.5%)과 미국(18.7%)·유럽연합(10%)에 이은 4위다. 대베트남 수입은 284억 달러로 298억8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으로서도 미국과 중국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를 낮추려면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처지다.

이재명 정부의 첫 실용외교 구상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