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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 관세 충격에 휘청거리는 유럽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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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 관세 충격에 휘청거리는 유럽 경제

지난 6월 유럽연합(EU)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며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유럽경제에 타격을 주는 모습이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유럽연합(EU)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며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유럽경제에 타격을 주는 모습이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독일의 경제지표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0%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0.2% 감소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악의 성적인 셈이다.

내각회의에서 의결한 내년 예산안은 5205억 유로(약 827조 원) 규모다.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 투자 규모를 1267억 유로 규모로 늘린 결과다.

이 중 1743억 유로는 신규 차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505억 유로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어났다.
대규모 차입은 의회의 신규 부채 한도 완화 조치 덕이다. 유럽의 안보 불안으로 국방비에 한해 GDP 대비 0.35%로 제한한 신규 부채 한도를 풀어주었기 때문이다.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은 2035년까지 GDP의 5%를 국방비에 쓰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복지시스템 개혁 등 예산 삭감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에는 관세 충격으로 대미 수출과 중국 수출이 동시에 줄면서 성장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경제의 침체로 유럽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 6월 유럽연합(EU)의 대미 수출은 1년 전보다 10%나 줄었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유럽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대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5년 만에 반토막 수준이다. 신차 시장에서 유럽 기업의 점유율도 18%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27%와 큰 차이다. EU 집행위의 발표를 보면 유럽에서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 중 30%가 규제를 피해 해외로 나갔다. 이른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의 각종 규제로 기업의 생산 비용을 크게 상승시킨 결과다.

유연한 규제정책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약진 중인 아시아 신흥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독일은 급기야 기후와 에너지 정책을 묶었던 정책도 폐기했다. 경쟁력 약화와 에너지 불안만 남겼기 때문이다.
한국에 시사점을 주기에 충분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