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의사도 밝혔다.
이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매우 좋은 일이라며 환영했다.
한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으나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소유권을 희망한다는 말로 추후 협상을 시사했다.
오래전 과거사로 양국이 대립하기보다 새로운 국제질서에 공동으로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한반도 피스메이커 역할을 주문하자 올해 안에라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취재진에 표명하기도 했다.
경제 분야에선 조선업 협력이 의제에 올랐다. 미국이 냉전 이후 투자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경쟁력을 상실해 함정 건조나 수리 역량을 잃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체 역량만으로는 해군 함정은 물론 유사시 물자 수송 등에 필요한 상선조차 제때 충분히 건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동맹이자 조선 강국인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년 전부터 나왔고,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외국산 선박 구매를 제한하는 각종 규제와 조선업을 지역구에 둔 미국 정치인들의 반발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조선소에서 만든 선박도 구매하고, 일부는 한국의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서 선박도 건조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은 한국 내 조선소에서 선박 공정의 상당 부분을 모듈형으로 제작한 뒤 미국서 조립하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조선 협력에 진심인 이유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양국 조선 협력의 성공 조건은 갖춰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