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체 수출액이 584억 달러로 같은 기간 1.3% 증가한 것과 딴판이다. 50% 품목 관세 대상인 철강 수출은 32.1%나 줄었다.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부과하던 25% 관세를 지난 3월 50%로 올린 뒤 6월에는 적용 품목을 파생상품 400여 종으로 확대한 여파다.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 달러로 2021년 3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그나마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관세 예외 품목에서 수출 증가세를 보인 게 다행이었을 정도다. 8월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151억 달러로 사상 최고 실적이다.
작년 동월 대비 27.1% 증가했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른 여파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도 110억10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하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대다수 품목에서 뒷걸음쳤으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그나마 선방한 모양새다.
중국에 이어 2대 수출시장인 아세안 수출은 108억9000만 달러로 11.9%나 증가했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수출도 11억2000만 달러로 9.2% 증가했고, 중동 수출도 14억 달러로 플러스 전환했다.
8월 말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409억7000만 달러다. 8월 수입액은 518억9000만 달러다. 무역수지도 65억1000만 달러 흑자로 올 1월을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흑자 행진 중이다.
다만 에너지 수입이 110억2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2.2%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수출기업에 대한 현장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각종 규제를 풀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