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수십만 톤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 조치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쌀값 상승의 여파는 외식업계로 번지는 중이다.
사회관습가격으로 여겨지던 공깃밥조차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쌀은 남아도는데 가격만 오르는 현상은 추석 대목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시장의 우려다. 소득 보전을 주장하는 농가와 가격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 사이의 힘겨루기도 팽팽한 모양새다.
쌀 공급을 줄이자 지난해 11월 이후 쌀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이런 흐름이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중이다. 쌀 가격이 상승하자 정부는 지난달 비축미 3만 톤을 방출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 본격적인 햅쌀 출하가 이뤄지는 10월 이후에나 쌀값 안정세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한 서울 평균 비빔밥 가격은 7월 기준 1만1538원이다. 1년 전보다 653원(6.0%) 정도 오른 가격이다. 김밥 한 줄 가격도 같은 기간 3623원으로 전년 대비 161원(4.6%) 상승했다. 210g 기준 햇반 가격은 7월 기준 1945원으로 1년 전 조사보다 75원(4.0%) 올랐다. 편의점과 마트의 낱개 가격은 2000원 이상이다.
물가 상승분을 고려한 2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34만1000원으로 1.0% 감소했다. 34만1000원은 2019년 이후 최저치다.
2분기 식료품·음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였다. 물가 상승을 제외하면 실제 소비 규모가 줄었다는 의미다.
먹거리 물가가 소비자물가를 0.1%P 끌어올리고 3분기 경제성장률도 0.1%P나 낮출 것이란 경고에도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