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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북·중·러 삼각 연대 한반도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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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북·중·러 삼각 연대 한반도 운명은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각)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각)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북한·중국·러시아 3국 지도자가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해 우의를 과시했다. 북·중·러 정상이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모이는 것은 66년 만이다.

중·러 정상은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베이징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SCO 10개국 정상회의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는 국가끼리 연대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담은 다자외교 행사다.

전승절 행사 참석차 6년여 만에 베이징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서는 중·러 지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안보협력과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실익도 챙길 게 확실하다.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위축된 상태다. 올 상반기 북한은 중국서 파라솔 등 원산 해안 관광지 조성에 들어갈 20만7800달러 규모의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기간의 평균보다 11배 늘어난 규모다. 김정은 위원장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광객 교류 등 경제협력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협력에 맞서야 할 한국과 미국·일본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미국이 동맹을 불문하고 상호관세로 투자를 압박하는 바람에 3국 간 협력을 기대하기 힘든 처지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큰 가능성을 가진 나라로 추켜세우는 중이다. 북·미 대화가 이루어지면 일본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단 미국은 최신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일본에 배치할 수 있다며 북·중·러 밀착을 견제 중이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신형 요격미사일 등도 탑재할 수 있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사거리가 1600㎞인 점을 고려하면 중국 베이징까지 사정거리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북·중·러 삼각 연대에 따라 한반도 안보 지형도 변곡점에 이른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