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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중 관계, 이익 파트너로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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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중 관계, 이익 파트너로 전환하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1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무역·경제 회담에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1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무역·경제 회담에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시스
미국과 중국 관계가 전환점을 맞이한 모양새다.

양국은 스페인에서 열린 무역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공동 이익을 가진 파트너십까지 구축할 태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유럽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이 매우 잘됐다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렸을 정도다. 그러면서 오는 19일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빅딜’을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일본·한국에 이어 중국과도 미국에 유리한 무역 협정을 체결하려는 의도다.
이미 지난달 말 60만 명의 중국 유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스페인 협상에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에 합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종전에 중국을 가장 위험한 적으로 규정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도 중국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대중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양국 간 전략적 안정을 강조하고 있고, 국방 관계자들 간 대화도 모색하는 단계다.

중국의 영토 확장을 용납하지 않는 현상 유지를 전제로 한 공존 전략인 셈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개발도상국 원조 감소를 틈타 일대일로 투자를 크게 늘리는 추세다.

미국이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폐쇄하고 원조 규모를 대폭 삭감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중국은 올 상반기 중 중동과 중앙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다. 중동산 원유 구매와 중앙아시아의 우라늄 희토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국제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지지도 여전하다.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홍콩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지지하는 국가의 수가 더 많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온 서방국들로서는 미·중 관계 전환기에도 잘 적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