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경기 악화와 경력 채용 선호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청년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29세 이하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달 기준 54.1%다.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구직 활동을 아예 포기한 청년도 40만 명을 넘어 계속 느는 추세다.
신규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반세기 이상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인 삼성이다.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1만 명 정도 뽑던 채용 규모를 20% 늘리는 셈이다.
그나마 글로벌 반도체 경기 악화와 미국의 상호관세 등으로 나빠진 경영 환경에서 나온 신규 채용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 사업과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분야의 일자리란 점에서도 주목거리다.
삼성은 다른 그룹의 채용에 기준점 역할도 한다. 올 상반기 4000명을 채용한 SK그룹도 비슷한 인력을 하반기에 더 뽑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5년간 1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올해 7200명에 이어 내년 1만 명을 채용한다는 구상이다.
LG그룹은 3년 동안 1만 명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놨다. 한화그룹도 하반기 3500명을 추가 선발하기로 했다. HD현대도 향후 5년간 신입 직원을 1만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대기업까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가 15년 만에 다시 열릴 만큼 청년 일자리 문제는 심각하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조사를 보면 절반 이상 기업이 하반기 대졸 신입을 안 뽑는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당수 기업이 채용을 꺼린 결과다. 정부가 대기업의 경력직 채용 선호를 막기 위해 신입 채용 기업에 혜택도 주기로 한 이유다.
청년 일자리를 위한 경제적 비용만 9조6000억 원 규모다. 정부와 기업 간 상생만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