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클라우드 거대 기업들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해 연산능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4년 독주 판도에도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브로드컴이나 마벨 같은 주문형 AI 칩 기업이 가성비를 무기로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고객이 원하는 기능만 담은 칩을 맞춤 제작하면서 생긴 변화다. 자체 칩 개발 목적은 비용 절감이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AI 칩인 ‘트레이니움2’를 통해 GPU 대비 30% 이상 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
브로드컴과 10여 년간 가속 칩을 개발 중인 구글의 7세대 칩인 텐서처리장치(TPU)의 성능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B200)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타도 브로드컴과 4년간 공동 개발한 칩을 자사 AI 모델에 사용 중이다.
엔비디아도 맞춤형 AI 칩 약진에 손 놓고 있을 리 없다.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인텔에도 50억 달러를 출자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등을 공동 개발하는 이유다.
4조 달러를 돌파한 시가총액을 무기로 시장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PC 시대에 패권을 누렸으나 최근에는 반도체 성능 개선 실패로 내리막길을 걷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길을 가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조합해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해온 엔비디아로서는 인텔의 CPU도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인텔과 함께 노트북용 GPU 판매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엔비디아의 범용 GPU 위상은 여전히 공고한 편이다. 향후 AI 칩 시장도 GPU를 중심으로 맞춤형 칩을 병행 사용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도 AI 칩 기술과 시장 판도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