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에 따르면 마이너스 2.4%는 작년 2월(-3.5%)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가격 상승폭이 컸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의 감소폭이 3.9%로 두드러졌다.
소비쿠폰이 먹거리와 서비스에만 사용되면서 경기 회복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의 소매판매도 1.6%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양호한 수준이다. 정부도 추석을 앞두고 소비를 늘리는 9월에는 소매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월 개인카드 매출액도 전달보다 5% 정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은 10월 초 추석 연휴 때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정부의 예상이다.
문제는 소비 진작만으론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할 수 없다는 점이다.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던 산업생산 지표도 제자리걸음 상태다.
자동차·의약품 생산이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3.1%)와 건설업 부진으로 생산지표를 끌어내린 결과다.
올해 2분기 국내 산업계의 설비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는 소폭 늘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건설 경기도 마찬가지다.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6.1% 감소했다. 그나마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두 달째 40%대로 올라간 게 다행일 정도다. 건설은 수주와 공사까지 시차도 길어 올해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나마 현재와 미래의 경기 지표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개선 추세란 점에 희망을 걸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