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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자산시장 위기 경고한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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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자산시장 위기 경고한 IMF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대에 진입하며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했다.사진은 12일 인천 중구 한국금거래소 영종도점에 전시된 골드바.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대에 진입하며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했다.사진은 12일 인천 중구 한국금거래소 영종도점에 전시된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대에 진입한 상태다.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중동발 오일쇼크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1979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글로벌 증시 대표 격인 미국 S&P500지수의 15%는 물론이고 같은 기간 48%나 오른 한국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단기간에 무서운 기세로 오르다 보니 안전자산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도 어색할 정도다.
최근 금값 상승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등의 결과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의 확대 등으로 향후 경제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의미다.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도 금값 상승 요인이다.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달러 가치는 올 상반기에만 11%나 하락했다. 반기 기준으로 보면 1973년 이후 52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세계 주요국의 부채 증가 등 재정적 우려도 달러 약세 요인이다. 이게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면서 주식 금 등의 자산가격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통화량(M2)은 지난해 8월 21조1853억 달러였던 게 1년 만에 22조1954억 달러로 늘었다.

한국의 M2도 지난해 7월 4059조9000억 원에서 1년 후 4344조3000억 원으로 7%나 증가했다. 한국의 통화량 증가속도가 미국보다 빠른 셈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도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 보유를 늘리는 추세다. 한마디로 통화량 증가가 금 등 안전자산뿐 아니라 주식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급기야 IMF 총재까지 현 상황을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때와 비교하며 경고를 날렸다. 최근 자산가치 밸류에이션이 25년 전 닷컴버블 당시와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원 달러환율도 불안한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