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오일쇼크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1979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글로벌 증시 대표 격인 미국 S&P500지수의 15%는 물론이고 같은 기간 48%나 오른 한국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단기간에 무서운 기세로 오르다 보니 안전자산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도 어색할 정도다.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도 금값 상승 요인이다.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달러 가치는 올 상반기에만 11%나 하락했다. 반기 기준으로 보면 1973년 이후 52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세계 주요국의 부채 증가 등 재정적 우려도 달러 약세 요인이다. 이게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면서 주식 금 등의 자산가격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통화량(M2)은 지난해 8월 21조1853억 달러였던 게 1년 만에 22조1954억 달러로 늘었다.
한국의 M2도 지난해 7월 4059조9000억 원에서 1년 후 4344조3000억 원으로 7%나 증가했다. 한국의 통화량 증가속도가 미국보다 빠른 셈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도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 보유를 늘리는 추세다. 한마디로 통화량 증가가 금 등 안전자산뿐 아니라 주식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급기야 IMF 총재까지 현 상황을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때와 비교하며 경고를 날렸다. 최근 자산가치 밸류에이션이 25년 전 닷컴버블 당시와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원 달러환율도 불안한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