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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수출시장 다변화, 발등의 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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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수출시장 다변화, 발등의 불이다

자료:관세청, 산업통상자원부/ 그래픽=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관세청, 산업통상자원부/ 그래픽=연합뉴스
10월 수출액이 595억7000만 달러(약 85조 원)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긴 추석 연휴에도 역대 10월 수출 중 최고 실적을 거둔 셈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29억8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와 선박·석유제품·컴퓨터 등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57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4%나 늘었다.
10월 수출 증가는 클라우드 컴퓨터 교체 수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와 가격 상승의 결과다.

선박 수출도 4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1%나 증가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높은 가격에 꾸준한 해양플랜트(24억7000만 달러) 수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게다가 환율상승 영향도 무시하기 힘들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지난달 기록한 무역수지 60억6000만 달러 흑자는 환율효과인 셈이다.

문제는 주요 시장인 미국·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다. 대미 수출은 지난해 10월보다 16.2% 감소한 87억1000만 달러다.

대미 수출이 두 자릿수나 감소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자리한다.

특히 자동차와 부품의 대미 수출액은 각각 10.5%, 18.9%나 줄었을 정도다. 50%의 관세를 매기고 있는 철강 수출액 감소율은 21.5%다.

대중국 수출도 115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 이상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APEC 기간 중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한·중 정상회담에서 경제교류 활성화에 합의한 만큼 향후 주요국 시장에 대한 수출을 늘려야 할 시기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통상 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 이후의 후속 대책도 부실하다. 당국 간 적극적인 소통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