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사회자본 이론을 통해 개인이나 집단이 가지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에 따라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상을 비판한 바 있다. 2002년에 사망한 그가 아직 살아 있었다면 작금의 AI 디바이드 현상을 보고 분명 이렇게 일갈했을 것이다. AI의 등장 이후 사회자본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AI 활용도에 따라 사회자본·경제자본·문화자본의 격차가 벌어지고 불평등이 심화되는 지금 시대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하고 대안과 방향까지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성소라 작가의 ‘휴먼 코드’다. 불과 4년 전 그의 저서 ‘NFT 레볼루션’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이라는 신대륙을 종횡무진 탐험했던 그가 이번엔 AI가 지배하는 지구를 진단한다.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오랫동안 천착해왔다. 상아탑에서 연구에만 골몰하지 않고 직접 필드로 나가 현장을 경험하고 기업활동에 관여하며, 이론과 실무 양면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 다변위적인 시각과 감각을 갈고닦았다. 교수직을 내려놓고 Web3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을 공동 창업해 CEO로 재직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AI 기반 모빌리티·트래블 플랫폼 스타트업을 창립해 이끌고 있다.
AI 종속자는 질문이나 비판 없이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스스로의 판단이나 가치 기준을 상실한 상태에 놓여 있다. AI 불균형자는 AI 활용 능력은 우수하나 자신만의 감각이나 취향은 없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AI 균형자는 AI 기술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기준과 판단도 있는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 단순히 효율과 정답을 좇기보다 방향·의미를 더 중시한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파트너로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AI 경계 파괴자는 AI를 놀이와 실험의 도구로 삼아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한다. 기존 규칙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AI를 통해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경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 계급 AI 종속자에 속해 있다.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나 선호, 취향, 분별력이 없고 그저 AI가 내놓는 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AI가 이끄는 대로 살아간다. AI가 갈수록 득세하는 이 세상에서 AI 종속자는 점점 더 주도권을 잃고 주체가 아닌 객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 우리는 최소한 AI 균형자 이상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서 강조하는 두 가지는 바로 취향과 경험이다. 취향은 다시 말해 선택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데, 효율이나 가치 면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상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이란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인간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때론 가장 비효율적이거나 엉뚱한 안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이는 온전히 개인의 취향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취향이 형성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경험이다.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낀 감각적 경험뿐만 아니라 여러 번의 시도에 따른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쌓이는 과정에서 취향이 형성된다.
양준영 교보문고 eBook사업팀 과장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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