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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개인·기업이 현금 확보에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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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개인·기업이 현금 확보에 나선 이유

기업과 개인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모이는 추세다. 사진은 시중은행 ATM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기업과 개인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모이는 추세다. 사진은 시중은행 ATM기. 사진=연합뉴스
기업과 개인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모이는 추세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자금은 2203조952억 원이다. 한 달 새 36조9511억 원 증가한 액수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946조8897억 원으로 전달보다 10조167억 원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 한 달 사이 정기예금에서 32조7000억 원 넘는 자금이 증시로 이탈했던 것과 반대 현상이다.
특히 요구불 예금은 684조8604억 원으로 한 달 만에 33조3225억 원이나 늘었을 정도다.

요구불 예금의 금리는 사실상 0%대다. 투자자들이 낮은 이자를 감수하면서도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환율 불안까지 겹치자 기업이 설비투자 대신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투자보다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만큼 요구불 예금에 자금을 쌓아두며 관망에 들어간 모습이다. 고유가·고물가·고금리도 개인과 기업이 현금 확보를 서두르는 이유다.
기업은 고유가·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 둔화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개인도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향후 자금 이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기성 자금은 시장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언제든 증시나 부동산 등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대 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활동으로 생긴 현금에서 자본지출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59조2000억 원 규모다.

1년 전보다 무려 43조5000억 원 늘었다. 이 중 25조 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몫이다.

FCF는 추가적인 외부 자본을 받지 않고 사업 확장이나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시중에 돈이 많지만 돌지 않으면 유동성 함정에 빠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