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노후 철도 교량·터널 10곳 중 4곳 '철도안전 위협'

국내 전체 철도교량과 철도터널 가운데 약 40%가 준공된 지 30년 넘은 노후 교량·터널이고 철도 전기설비 상당수도 내구연한을 넘겨 '철도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철도교량과 철도터널 4266곳 중 사용연수가 30년 넘은 곳은 37.8%인 1614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년 이상' 철도교량은 1317개(38.3%), 철도터널은 297개(35.7%)였다. 철도노선별로는 노후 교량은 경부선 246곳, 노후 터널은 중앙선 55개로 각각 최다를 기록했다.

철도시설의 안전과 원활한 운영을 담당하는 전기설비 노후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열차 운행정보와 행선안내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인 '여객안내설비'는 385개 중 39.2%인 151개, 열차의 안전한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신호기·선로전환기·궤도회로 등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쇄정(잠금)하는 장치인 '연동장치'는 592개역 중 38.5%인 228개역가 내구연한을 넘겼다.

선로에 전기가 흐르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치한 '단권변압기'도 917개 중 37.2%인 341개가 내구연한을 초과했다.

또 열차와 도로통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건널목에 설치되어 있는 경보기인 '건널목보안장치'는 전체 877개 중 내구연한을 넘긴 것은 282개(32.2%)였다.

열차를 다른 궤도로 이동시키기 위해 궤도상에 설치하는 '선로전환기'도 전체의 33.3%인 3379개, 궤도상에 열차가 있는지 검지하는 '궤도회로'는 전체의 36.2%인 8715개가 내구연한을 초과했다.

황 의원은 "노후 철도시설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면서 "철도안전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도안전 예산을 대폭 확대해 노후 철도시설 개선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